신한금융그룹이 내년 디지털 혁신에 2조원을 투자한다.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최고 수준이며 올해 디지털 부문에 투자했던 8000억원보다 2.5배 늘어난 금액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9일 이사회에서 2021년 경영계획 및 예산, 자회사 지원 방안, 국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 결의, 미래 전략 등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내년도 경영계획과 예산안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디지털 예산으로 2조원을 산정했다.
신한은행은 이 중 1조원가량을 디지털 혁신에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이달 22일 출시 예정인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땡겨요' 추가 투자를 포함해 온·오프라인 연계 사업(O2O)에 집중 투자한다. 금융권 최초 배달 앱인 '땡겨요'는 강남·서초·송파구 등 서울 5개구를 중심으로 사업을 시작하며 내년 말까지 서울 전역, 경기도 등 약 8만개 가맹점을 목표로 서비스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배달 앱을 통해 확보한 비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금융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라이더(Gig worker) 대상 전용 대출, 가맹점 대출 등 다양한 여·수신 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인공지능(AI) 기반 초개인화, 빅데이터 활성화, 디지털 자산 보관과 관리를 위한 전자지갑, 블록체인 융합 전략, 개인·기업 플랫폼 전면 개편 등 선제적으로 미래 준비 과제를 선정해 추진한다. 또 영상 상담 채널(디지털
신한카드도 올해 1550억원에서 내년 3450억원으로 디지털 예산을 2배 이상 늘렸다. 올해는 신한플레이 오픈, 마이데이터 인프라스트럭처 구축 등을 진행했다.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