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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솔섬유는 최근 KB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공동 주관사로 합류했다. 내년 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한솔섬유는 한세실업, 세아상역과 함께 국내 3대 의류 제조회사 중 하나다. 1992년 설립됐으며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부문에 주력해 왔다. 창업주 이신재 회장과 국회의원 출신 문국현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한솔섬유는 갭과 바나나리퍼블릭, 빅토리아시크릿, 유니클로, 언더아머 등 유수의 해외 브랜드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월마트와 JC페니 같은 도소매 업체도 거래처로 확보했다.
한솔섬유는 3차원(3D) 가상의류 시스템에 투자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의류 샘플(표본)을 직접 제작하는 대신 3차원 기술을 활용해 제품을 완성하는 콘셉트다. 이를 통해 공정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게 회사 측 구상이다.
한솔섬유의 기업공개(IPO) 행보는 어느 정도 예견된 바다. 앞선 지난 상반기 스틱얼터너티브자산운용을 주주로 맞이하며 580억원을 확보했다. 상장 전 투자 유치 형태로 재무적 투자자(FI)를 모집한 것이다. 당시 스틱운용은 KDB캐피탈과 함께 이 회장 지분 15%를 인수했다. 연결 기준 지난해 한솔섬유 매출액은 1조2006억원, 영업이익은 552억원이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약 22%, 40%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493억원에서
3대 의류 제조업체 중 한세실업만이 유일한 상장사다. 현재 코스피에서 한세실업 시총은 약 8600억원이며, 15배 안팎 주가수익비율(PER)을 인정받고 있다. IB 업계에서는 이런 점을 고려해 한솔섬유의 예상 기업가치를 6000억~7000억원으로 점치는 분위기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