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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단 1거래일을 빼고 6거래일간 상승 마감하면서 7만7000원선을 회복했다. 지난 1일에는 4.35% 오른데 이어 다음날인 2일에도 1.88% 올랐다. 지난 3일에는 0.26% 빠지며 숨고르기를 했지만 6~7일 2.37% 상승하며 하락분을 곧바로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올초부터 지난 10월까지 삼성전자 주식 21조 5863억원어치를 순매도한 외국인들은 지난달부터 '사자'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지난달 1일부터 전날까지 삼성전자 주식 2조2823억원을 순매수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회복을 예상하면서다. 지난6일 홍콩계 증권사 CLSA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8만4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상향조정하고, 투자의견을 '시장 수익률 상회(Outperform)'에서 '매수(Buy)'로 상향했다. CLSA는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의 침체는 예상보다 짧고 얕은 수준일 수 있으며 메모리 회복 관련 초기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증권사에서도 D램 시장 수요의 성격이 바뀌고 있어 업황의 다운사이클이 짧아지고 업황의 변동 폭이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까지의 분위기로 미루어 보아 메모리 반도체, 특히 D램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 지속할 수 있는 이익을 창출한다는 것과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사업에서 세계 1위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향성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삼성전자의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사업의 매출 성장과 마진 향상이 향후 삼성전자 주가에 끼칠 영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비메모리(시스템) 파운드리 업종에서 미국의 글로벌파운드리 및 대만의 PSMC 기업 공개를 계기로 삼성전자의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사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삼성전자는 각 사업부문별 대표이사 3명을 전격 교체하는 등의 인사를 단행했다. 대내외 악재로 '변화'보다 '안정'에 무게를 둘 거란 당초 예상을 벗어난 파격 인사다. 이는 세대교체를 통해 그룹 내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이재용 부회장의 '뉴삼성'에 대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올초부터 삼성전자 주식을 꾸준히 담아오던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달부터 '팔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개미들은 지난달 1일부터 전날까지 삼성전자 2조443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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