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부문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 내년 초 상장을 앞두고 공모가 희망 범위를 25만7000원~30만원으로 확정했다. 상단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 총액은 7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총 3400만주를 증자해 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공모 희망 범위는 25만7000원~30만원이다. 증자 후 발행 주식 총수와 희망 범위를 기반으로 산출한 예상 기업가치는 60조1380억원~70조2000억원이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은 내달 18~19일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KB증권과 모건스탠리가 맡았으며 공동 주관사는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골드만삭스, BoA메릴린치,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다.
회사 측은 이번 상장으로 8조7380억~10조2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모회사인 LG화학의 구주 매출 비중(20%)까지 고려하면 공모 규모는 10조9000억~12조7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이는 역대 최대 공모금액인 2010년 삼성생명의 4조8881억원을 경신하는 수치다. 회사 측은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의 74%를 인수합병(M&A)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나머지 금액은 운영과 시설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같은날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주식 850만주를 2조1845억원에 처분하기로 했다고 7일 공시했다. 상장 전 주식의 4.25%, 상장 후 주식의 3.6%에 해당하는 지분이다. 처분 예정일은 내년 1월21일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가 흥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올해 중반까지만해도 80조~100조원 수준으로 거론되던 기업가치가 최고 70조 초반 수준으로 비교적 합리적으로 책정됐다는 평가가 많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당초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준비해왔으나 지난 3분기 GM 전기차 화재로 인한 리콜 충당금을 재무제표에 반영하게 되면서 시기가 미뤄졌다. 70조 초반의 시가총액 만으로도 LG에너지솔루션은 7일 종가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3위에 오르게 된다. 상장 후 주가가 26.4% 이상만 오르면 2위인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88조4523억원)의 기업가치도 뛰어넘을 수 있다.
지난해 12월 LG화학 전지사업 부문이 물적분할되면서 설립된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 시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급증하는 중국 전기차 판매량을 등에 업은 CATL과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번갈아 차지하고 있다. LG에너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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