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도 불구하고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중 돈줄 조이기를 강조하자 전기차 부문 주가 변동성이 커진 상태인데,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자사주 매도가 이어지고 있는 등 주가 하방 변수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선 테슬라 주가가 전날보다 0.59% 떨어지면서 1주당 1009.0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950달러 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저점 매수세 덕에 낙폭이 줄었지만 최근 한 달(11월 8일~12월 6일) 새 테슬라 주가는 13.24% 떨어졌다.
통상 주가가 고점 대비 20% 떨어지면 '약세장'에 진입했다고 보는데, 테슬라는 고점을 기록한 11월 4일(1229.91달러) 대비 약 23% 주가가 떨어져 약세장에 진입한 상태다.
이날 테슬라 주가가 떨어진 이유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테슬라 태양광 패널 결함을 폭로한 내부고발자의 주장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는 현지 언론들 보도 영향을 받았다.
내부고발자는 테슬라가 태양광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태양광 패널에 결함이 생겼음에도 회사가 이 문제를 주주들에게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테슬라의 태양광 패널 결함 사고는 이전에도 알려진 바 있지만 SEC가 조사에 나선 것은 처음이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했다.
앞서 2019년 8월 월마트는 창고에 보관 중이던 테슬라 태양광 패널에서 불이 났는데 이는 패널 불량 탓이라며 테슬라를 고소한 바 있다.
월가에서는 테슬라 주가가 단기적으로는 네 가지 이유에서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첫째는 미국 내 규제 리스크다. 이번 SEC 조사에 앞서 테슬라는 전기차 자율주행 기능 결함 가능성 문제로 미국고속도로교통안전청(NHTSA) 조사를 받고 있다.
둘째는 머스크 CEO가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팔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11월 초 머스크 CEO가 트위터 설문조사를 통해 보유 지분 10%를 내다 팔 가능성을 내비친 적이 있는데 이후로 틈날 때마다 주식을 매도해 왔다. 인사이더스코어 집계를 보면 지난달 29일 기준 올해 뉴욕증시 상장 기업 내부자들은 총 690억달러(약 81조3000억원)어치 자사주를 매도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한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은 세금 납부(절세) 등 이유로 주식 매매가 가장 활발한 편이지만 올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증가했다.
다만 이 중에서 올해 가장 많이 자사주를 내다 판 사람은 머스크 CEO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 주식 100억달러어치를 팔았다.
셋째와 넷째는 각각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부품 수급난 가능성과 연준의 시장 돈줄 조이기(테이퍼링 가속화·기준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다. 다만 이 두 가지 이유는 기술주 전반이 직면한 주가 하방 압력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미·중 갈등이 커지는 와중에 테슬라의 중국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투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선임 분석가는 "머스크 CEO의 자사주 매도에도 불구하고 저점 매수 수요가 크기 때문에 테슬라 목표주가 범위 상단을 기존 1500달러에서 1800달러로 오히려 높여 잡는다"고 밝혔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