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간판주로 통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년 상반기 안으로 시가총액 3조달러 클럽에 입성할 것이라는 월가 예상이 나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세계에서 애플과 더불어 시총이 2조달러를 넘긴 두 기업 중 하나다. 기관 투자자를 비롯해 월가 전문가들은 애플에 비해 마이크로소프트 투자에 상대적으로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하루 만에 0.98%올라 1주당 326.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은 2조4500억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최근 한 달(11월 8일~12월 6일) 주가를 보면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3.20% 떨어져 주가가 오른 애플(9.89%)에 뒤쳐져 있다. 다만 올해 1월 이후 연중 기준으로 보면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49.84% 뛰어서 같은 기간 애플(27.75%)이나 뉴욕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24.08%) 상승세를 뛰어넘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6일 야후파이낸스는 '올해의 기업'으로 마이크로소프트를 선정했다. 이와 관련해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선임 분석가는 "오는 2022년 상반기 안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시총이 3조달러를 찍을 것이 분명하다"고 언급해 눈실을 끌었다. 그가 제시한 마이크로소프트 투자 의견은 '시장 수익률 상회'(매수)이고, 12개월 목표주가는 345달러다. 6일 주가 기준 앞으로 6%정도 더 오를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같은 날 팁링크스 집계를 보면 최근 3개월 간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투자 의견을 낸 월가 전문가 24명 중 매수 의견은 23명, 보유(중립) 의견은 1명으로 매도 의견은 없다. 애플의 경우 28명 중 22명이 매수 5명이 중립, 1명의 매도 견을 낸 것에 대하면 마이크로소프트 매수 의견이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편이다. 목표주가를 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320~407달러로 평균은 368.23달러다. 전문가들이 현재보다 최대 25% 주가 상승여력이 있다고 보는 셈이다. 애플의 경우 90~200달러(평균 169.96달러)로 상승여력은 최대 18%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배경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클라우드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확장 가능성이다. 아이브스 선임 분석가는 "현재 클라우드 시대로의 전환이 35%정도만 이뤄진 상태이며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시대를 이끄는 기업"이라고 언급했다.
둘째로는 그간의 주가 상승세와 건전하다고 평가받는 재무 제표다. 올해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49.84% 뛰어서 연중 기준으로는 애플(27.75%)이나 뉴욕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S&P 500(24.08%)을 앞섰다. 야후파이댄스 측은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12개월 동안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거의 20%증가한 1760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재무 상태가 주가 상승세를 충분히 뒷받침한다"고 언급다.
셋째로는 클라우드를 넘어선 IT 사업 전반 확장세다. 지난 달 22일 웰스파고의 마이클 튜린 분석가는 고객 메모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내고 12개월 목표주가를 400달러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그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한 차례 시총 2.5조달러를 찍은 바 있는데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IaaS)와 사이버 보안·생산성관리, 오피스 365 시리즈(E3, E5)와 마이크로소프트 365 등 측면에서 강력한 수익 창출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메타버스 관련주'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6년 회사가 혼합현실(MR) 기기 '홀로렌즈1'을 출시하던 당시에는 윈도우즈 운영체제(OS)를 쓰는 전문가·기업용만 생산했지만, 내년 하반기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홀로렌즈를 출시할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홀로렌즈2는 오는 2024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미국 우주항공(NASA)의 달 탐사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수행할 유인 우주선 오리온 조립에도 쓰였고, 일본 등지에서 도서 지역 주민들을 위한 원격진료용으로도 활용된다. MR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과 더불어 메타버스(가상세계와 현실세계를 융합하는 것) 시대를 설명하는 개념이다.
한편 6일 모건스탠리는 최근 뉴욕증시 변동장세에서 매수해야 할 배당주 3종목 중 하나로 마이크로소프트를 꼽았다. 코로나19의 오미크론 변이 출몰과 공급 대란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박, 연준의 시장 돈줄 조이기(테이퍼링 가속화·기준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가 시장 변동성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는 우량 배당주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모건스탠리의 키스 웨이스 연구원은 "마이크로소프트 배당수익률은 0.8%에 불과해 '배당 귀족주'라고는 할 수 없지만 회사의 현금 흐름이 안정적이고 대차 대조표가 건전해 주주들에게 안정적인 현금 배당을 할 수 있는 데다 회사 영업 이익 성장세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9월 마이크로소프트는 배당금을 상향하면서 유통 주식 수의 최대 2.7%까지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회사는 지난 2004년에 처음으로 분기 배당을 시작했고 이후 12년 연속 배당금을 올린 결과 현재는 1주당 0.62달러를 주주 배당금으로 주고 있다.
이달 7일 기준 한국예탁결제원에 다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한국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위 8위 종목(4억500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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