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회사채 발행시장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회사채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관투자가들은 조기에 북 클로징(회계년도 장부 마감)에 돌입한 모양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2월 회사채 발행량은 2317억원이다. 지난달 2조2417억원과 비교하면 10.3%에 불과하다. 지난해 12월 회사채 발행량(1조1581억원)과 비교해보면 5분의 1로 급감했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달 금리 인상이 이뤄지면서 예상된 바 있다. 지난달 25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8월에 이어 0.25%포인트 추가 인상했다. 기준금리는 연1.00%로, 지난해 3월 이후 약 1년 8개월 만에 0%대 금리는 끝을 맺었다.
허영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회사채 발행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며 "기관들의 북 클로징 시기적 특성 및 연초효과를 기대하는 발행사들의 수요예측 일정 조정 등으로 향후 회사채 발행시장은 사실상 마무리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12월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한 곳은 CJ CGV와 삼양식품 2곳에 그쳤다. 특히 CJ CGV는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참패하기도 했다. CJ CGV는 지난 1일 1600억원 영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293억원 만의 매수주문을 확보했다. 발행 물량의 약 81%가 미매각으로 남게 된 셈이다.
회사채 시장은 내년 1월 이후 연초효과에 힘입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김은기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최근 회사채 시장 냉각은 연말 요인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수요·발행 모두 위축된 것"이라며 "금리 수준도 중요하긴 하다. 그러나 기준 금리 인상 후반부으로 들어가는 만큼 금리 수준이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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