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2·4주구)에 한강 조망이 가능한 '스카이 브리지'가 들어선다. 스카이 브리지는 아파트 동과 동을 연결해 구름다리를 조성하는 특화 설계로 국내 최고급 아파트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서울시는 그동안 도시 경관이 위압감을 준다는 이유에서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에 스카이 브리지 허용을 꺼려 왔지만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3일 서울시는 "전날 제15차 도시계획위원회 수권소위원회 개최하고, 반포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 및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사업 정비계획결정 변경안에 대해 수정가결했다"며 "이번 도시계획위원회 결정을 통해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사업 추진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의 결정에는 한강변에 연접한 아파트 주동 상부층에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문화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이 담겼다. 서울시는 엘리베이터와 주민공동시설, 스카이브리지를 기부채납받아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있는 문화시설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정비계획안에는 전용면적 59㎡ 이하 장기전세주택 211세대를 확보하고, 공공청사, 학교 신설, 인근학교 개축, 반포 한강공원 접근로 신설, 덮개 공원 조성 등을 위한 계획이 담겼다.
↑ 반포주공 1단지 위치도 [출처 = 서울시]
스카이브리지는 서울 용산 '래미안 첼리투스'와 서초동 '서초 푸르지오 써밋' 등에 적용돼 국내 고급 아파트 단지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다. 2015년 7월 준공된 래미안 첼리투스는 설계 당시부터 최고 36~56층인 3개 동을 연결하는 스카이브리지가 17층에 설치돼 있다는 점이 큰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이후 서울에는 스카이브리지를 설치한 아파트가 탄생하지 못했다. 서울시가 '스카이브리지가 위압감과 위화감을 조성하고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를 내세워 건축심의를 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오 시장 취임 후 다시 한번 바뀌고 있다. 지난 8월 서울시가 건축심의를 통해 스카이브리지 등이 포함된 잠실 미성
크로바 아파트의 설계안을 통과시킨데 이어 반포주공1단지까지 스카이 브리지 적용이 가시화됐다. 반포주공1단지는 최근 이주 절차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내년 착공이 시작되면 2025년께 공동주택 49개동, 5256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 준공이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