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모습 [매경DB] |
3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주보다 0.02%포인트 하락한 0.16%다. 수도권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은 지난 8월 고점(0.4%)을 찍은 이후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11주 연속 오름폭이 줄었다.
서울(0.11%→0.1%) 상승률은 전주보다 0.01%포인트 축소됐다. 지난 7월 한 주에 0.18%까지 뛰었던 강북구 아파트 상승률은 전주 0.02%에서 0.0%로 하락하며 지난해 6월 첫째 주 이후 1년 6개월 만에 보합을 나타냈다. 서울 전체적으로도 작년 11월 셋째 주 서초구와 강남구의 상승률 0.0%를 마지막으로 보합이나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없었다.
최근 상승세가 가파르게 꺾이던 강북구의 경우 이번주 77주 만에 오름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됐다. 지난해 6월 첫 주 보합을 기록한 이후 1년 반 만에 처음이다. 15억원 이하 대출 중단 등 규제 영향에 민감한 강북지역의 경우 시세보다 낮은 급매물이 늘어나는 등 호가 하락 조짐을 보이면서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분위기다.
도봉구(0.07%)는 지난주(0.05%)보다 상승폭이 다소 커졌지만, 노원구는 0.08%로 지난주(0.09%)보다 오름폭이 둔화됐다. 상계동 S공인중개사 대표는 "사정이 급한 집주인은 가격을 1000만∼3000만원 이상 낮춰 급매물로 내놓지만 매수 문의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전방위적으로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애초 대출이 안 되는 강남보다 강북이 심리적으로 더 위축된 분위기"라고 말했다.
강남3구 중 송파구(0.17%)만 지난주와 같은 오름폭을 기록했으며, 강남구(0.17%)와 서초구(0.15%)는 각 전주 대비 0.02% 포인트 줄었다. 관악구(0.01%)와 광진구(0.03%)로 지난주보다 각각 0.02%, 0.01% 감소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전주 대비 상승폭이 확대된 지역은 동대문구(0.02%→0.04%)와 도봉구(0.05%→0.07%), 양천구(0.05%→0.06%)뿐이다.
'사자'보다 '팔자' 우위로 전환되면서 거래는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309건으로 2019년 3월(2282건)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1~10월 누적 거래량도 3만9876건에 그쳐 2012년 같은 기간의 32970건 이후 9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번주에 가격 상승을 멈춘 강북구의 지난달 거래량은 31건으로 중구(22건)에 이어 두 번째로 적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수도권은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매수 심리와 거래 활동 위축세가 지속됐다"며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서울 강북권을 중심으로 고점 인식이 확산하고 매물이 소폭 증가하면서 상승세가 빠르게 둔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중저가 주택이 밀집한 지역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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