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상승세로 출발한 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오전 11시 59분 현재 전일 대비 47.24포인트(1.66%) 오른 2886.25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코스피는 오미크론 공포에 2% 넘게 추락하면서 2839.01로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29일 이후 연중 최저치까지 추락했다. 코스피가 2830선까지 추락하면서 올해 코스피 수익률은 전날 기준 -1.2%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가 오미크론 확산 우려를 크게 반영한 이유를 두고 수출 비중이 높은 경제 구조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주요국들이 점차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전면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점이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전날의 급락이 과도하다는 시각도 있다. 중장기적으로 보면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점차 부각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는 불필요해졌다"며 "정상적인 경제와 밸류에이션 수준을 감안하면 이미 주가지수가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있는 구간이 진입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연말을 맞아 개인 투자자들의 시장참여가 적극적이지 않은 가운데 MSCI 리밸런싱까지 겹치며 전날 주가의 하락 폭이 확대됐다"며 "가격 메리트는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작년 팬데믹, 델타 변이를 경험하면서 쌓인 경험이 주식시장의 패닉을 막아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안 국내 증시는 오미크론 변이의 실체를 확인하기까지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앞서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전염성과 심각성, 특징 등 확실한 정보를 얻기까지 어림잡아 2주 이상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와 주가 상관성이 적거나 확진자 수 증가가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종목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KB증권은 배터리(SK이노베이션, 삼성SDI,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콘텐츠(하이브,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바이오 (삼성바이오로직스, 에스티팜,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IT부품(심텍, 비에이치, KH바텍 등 주로 코스닥 종목)을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다. 업종 중에서는 이달에도 '기술 성장주'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변이가 예상보다 심각하거나 반대로 그렇지 않아서 연준이 테이퍼링 속도를 높이는 경우 모두 경기 둔화 요인으로, 이는 성장주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교보증권은 연말 배당시즌을 앞둔 배당주 확대 전략과 NFT, 메타버스 등 성장 테마에 대한 비중 확대를 제안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저성장 국면에서 듀레이션(duration) 대비 이익 증가율이 높고, 현금 흐름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카카오, 삼성SDI, 엘앤에프 등을 추전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경기와 기업 실적 둔화로 성장주에 유리한 환경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한국 업종 내에서 듀레이션 대비 이익 증가율이 높은 업종이 소프트웨어, 미디어, IT하드웨어, IT가전, 유통, 자동차 건설"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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