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캐터필러 주가는 29일(현지시간) 기준 연초 대비 7.56% 상승했지만 최근 1개월간 4.61% 하락했다. 캐터필러 주가가 하락세인데도 주목받는 것은 미국 주택 건설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캐터필러 주가는 건설경기 지표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 매출의 약 42%가 건설장비 관련 사업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최근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는 11월 주택시장지수(HMI)를 83으로 발표했다. HMI는 지난 8월과 9월 각각 75, 76으로 나타나 소폭 하락했으나 10월 들어 80을 기록하며 회복하기 시작했다. HMI는 50 이상이면 호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것으로 간주된다.
김재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주택건설 산업은 지난해 초 팬데믹 선언 당시 급락했으나 올해 완전히 회복해 팬데믹 이전을 넘어서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선행지표인 신규 주택건축 허가 건수 또한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어 내년에도 건설장비 부문 매출액이 견조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1조달러 규모 물리적 인프라 투자 법안도 캐터필러에는 큰 호재로 꼽힌다. 캐터필러가 만드는 건설·인프라 장비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캐터필러는 물리적 인프라 투자에 따른 장비 수요 혜택이 가장 클 것"이라며 "건설·자원·에너지·운송 등 인프라 개발 관련 전 분야의 장비를 보유하고 있고 건설장비 부문 미국 내 1위 사업자로서 입지적 수혜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원자재 가격 고공행진도 새 자원개발 장비 수요로 이어지면서 캐터필러 주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자원개발 장비 사업은
김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은 평균 대비 고점을 형성하고 있다"며 "자원개발 기업은 보수적으로 자본을 투입하고 있지만 작업량 증가에 따라 자원개발 장비 가동률과 가동 시간이 증가하면서 신규 장비 수요가 점진적으로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종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