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합부동산세 고지, 추가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월세 가격이 오르는등 다주택자 아닌 세입자의 세금으로 전가되는 양상인 가운데 롯데타워에서 바라본 서울이 아파트로 빼곡히 들어차있다. [매경DB] |
29일 주택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지 중개업소에는 종부세액에 놀란 2주택 이상 다주택자들이 집 매도 고민하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내년 3월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세금액 조정 가능성을 기대하며 버티기에 들어간 이들도 많아 급매물이 눈에 띄게 늘고 있진 않고 있다. 여기에는 급격히 위축된 매수세로 살 사람이 없는 현실적인 고민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 대치동의 S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작년 6월 예고로 미리 예상을 한 상황에서도 급등한 종부세 고지서를 받아보고 당황하는 집주인들이 많다"면서 "당장 매물로 내놓겠다고 하진 않는데 고정 수익이 없는 은퇴자들을 중심으로 매도 방향으로 마음을 굳히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급할거 없다는 다주택자도 있다. 이미 다주택자들의 상당수가 자식에게 사전 증여를 했거나 양도 등을 통해 종부세 부담에 대비한 상태고, 내년 5월 말까지 증여나 매도를 결정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종부세보다 금리 인상에 민감한 강북 지역도 비슷한 상황이다. 노원구 상계동 현지 중개업소들은 지난달부터 시세보다 1000만∼2000만원 낮춘 급매물이 일부 나와 있지만, 거래로 연결되지 경우는 거의 없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이자 부담을 걱정하는 집주인들도 호가를 낮추기 보다는 상황을 지켜보며 결정하려는 이들이 많다고 전해졌다.
매수세 감소로 서울시내 아파트 매물은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 18일 4만4603개(아실 자료 참조)에서 이날 현재 4만4886개로 0.6% 증가했다. 이 기간 강서구가 1979개 2044개로 3.2% 늘었고 이어 서대문구 3.1%, 마포구 2.9%, 양천구 2.0%, 은평구 1.9%, 중랑구 1.7% 순으로 집계됐다. 이는 비강남권이 강남3구(송파구 0.8%·강남구 0.5%·서초구 0.1%)보다 높은 증가폭이다.
은평구 불광동 T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양도세 부담이 큰 강남권보다는 상대적으로 몸집이 가벼운 비강남권 아파트부터 정리하려는 다주택자가 많을 것"이라며 "대출 규제의 영향이 담보대출이 안되는 강남보다는 강북지역이 클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매수세가 사라지자 거래량도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건수 기준)은 지난 9월 2702건에서 10월 거래량도 현재까지 신고물량이 2292건에 그쳐 전월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11월 계약 신고건수는 현재까지 502건에 그친다.
주택 전문가들은 시장 혼란속에서 당분간 거래 침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의 경우 실거래가 시세 이사로 떨어진 아파트가 있는 반면, 신고가를 새로 쓰는 아파트가 공존하며 혼돈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는 이달 13일 26억2500만원(국토부 자료 참조)에 실거래됐는데 이는 10월 18일 계약된 27억원보다 7500만원 떨어진 금액이다. 미아동 꿈의숲해링턴플레이스 전용 84㎡와 신길동 삼성래미안 전용 84㎡도 지난 4일과 6일 각각 직전 최고가인 11억원(전월 13일)보다 7500만원 낮은 10억2500만원에, 11억3000만원(8월) 대비 5000만원 낮은 10억8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이에 비해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3단지 전용 59㎡는 9월 신고가인 17억원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매도·매수자 간 눈치보기 시장 양상에 대해 "내년에는 공급부족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고, 또 3기 신도시 토지보상자금 등 풍부한 유동성으로 상승 요인이 유지되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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