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오름세를 보였던 국내 백신주 주가가 미국발 호재에 힘입어 추가 상승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모더나 주가는 전일 대비 20.57% 상승한 329.63달러에 마감했다. 화이자 주가도 전일 대비 6.11% 오른 54달러를 기록했다. 오미크론 변이 공포에 뉴욕 3대 지수가 모두 2%대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백신 관련주만 상승한 것이다. 이날 백신주 주가 급등은 신종 바이러스 확산으로 부스터샷 수요가 늘어나면 백신 개발사들이 이익을 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 이날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화이자와 모더나는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를 나타내는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2주 안에 더 많은 실험 데이터를 얻어 변형 백신이 필요한지 파악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100일 안에 새 백신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모더나도 "승인을 받은 백신의 부스터샷을 투여하는 것이 현재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유일한 전략"이라며 새로운 부스터샷 후보 물질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국내 백신 관련주들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출현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6일 9.41% 오른 27만9000원에 마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mRNA 백신 플랫폼을 제외한 바이럴벡터, 합성항원 등 차세대 백신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백신 위탁생산을 맡고 있는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가 백신 잠정 승인을 싱가포르 보건과학청(HSA)에 신청하자 국내 사용 승인 허가 기대감을 모으며 급등했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GBP510'에 대해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완료된 임상 2상에 대해 긍정적인 데이터가 공개되면 업사이드가 충분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모더나 관련주로 분류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이날 2.72% 오른 87만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5일 미국 백신 제조사인 그린라이트 바이오사이언스와 코로나19 mRNA 백신 후보 물질 원료 의약품에 대한 위탁생산 계약을 마쳤다. 향후 바이오 의약품에 이어 백신 위탁생산 사업 역량 강화에 시동을 건 것이다. 이외에 이날 셀트리온도 2.39% 올라 21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백신주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단기 변동폭은 있지만 시장 성장성이 뛰어난 만큼 주가도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며 주식 투자 포트폴리오 일부를 백신 관련주로 채울 것을 권했다. 이나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5~6년간 세계 백신 시장은 연평균 6.5% 성장하고 있다"며 "백신 시장은 과점 형태이기 때문에 특허 만료 이후 제네릭(복제약)과 바이오시밀러(동등 생물 의약품) 등장으로 약가 인하와 점유율 감소가 우려되는 신약 시장과 달리 오랜 기간 높은 약가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아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최석원 SK증권 지식서비스부문장은 "이번 오미크론 변이 등장은 시장에 앞으로 바이러스가 쉽게 종식되지 않고 반복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것"이라며 "백신 분야에서 앞서가는 개발 업체나 바이오시밀러
[신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