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DTI 규제 이후 강남 재건축 시장이 점점 더 얼어붙고 있습니다.
한 달 새 5천만 원 이상 떨어진 급매물이 나와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이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강남 개포동의 한 재건축 아파트 단지입니다.
올 들어 집값 급등을 주도한 곳 중 하나로 한때 부르는 게 값이었지만 요즘은 사정이 다릅니다.
한 달 새 5천만 원 가량 호가가 내려갔는데도 사겠다는 사람을 찾기 어렵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정명진 / 공인중개사
-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자금 추적이라는 삼중고를 겪으면서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돼 지금은 많이 조용한 편입니다."
인근의 송파 잠실 지역도 분위기는 비슷합니다.
재건축 추진이 속도를 낸다는 기대로 그나마 거래가 활발했던 곳이지만, 지금은 문의마저 끊겼습니다.
▶ 인터뷰 : 잠실 공인중개사
- "7∼8천만 원가량 가격이 내려갔는데도 대출 규제 이후에 거래가 뚝 끊기고 매수 문의도 거의 없어요."
강남 재건축 단지들이 이처럼 외면받기 시작한 것은 정부의 DTI 규제 이후.
특히 추석 이후 제2금융권까지 확대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습니다.
▶ 인터뷰 : 김은경 / 부동산 1번지 팀장
- "가격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이고요. 다른 지역에서 집을 팔지 못하는 거래의 악순환이 강남권의 약세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획기적인 정책 변화가 없는 한 이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읍니다.
반면 규제를 피해간 신규 분양이나 미분양에는 더욱 큰 관심이 쏠릴 것이라며, 다만 이같은 거래 실종 속에 자칫 전세 불안이 가중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MBN뉴스 이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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