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환경단체 "최북단의 호랑이 개체 수, 우려할 수준 아니라는 것 보여줘"
↑ 사진 = 러시아 타스통신 |
멸종위기종인 시베리아 호랑이 한 마리가 시베리아 북동부 사하공화국 야쿠티아에서 50년만에 발견됐습니다.
러시아 산림보호청에 발표에 따르면 수컷으로 보이는 이 호랑이는 시베리아 동부를 북쪽으로 흐르는 알단 강 제방에 발자국을 남겼습니다.
발자국을 처음 발견한 러시아 삼림보호청 안드레이 이바노프는 "함께 있던 개가 호랑이 발자국에서 풍기는 냄새를 맡자마자 털이 뻣뻣해지더니 곧바로 도망쳤다"면서 "발자국 길이는 15㎝, 폭은 12㎝"라고 밝혔습니다.
호랑이류 중에서도 가장 덩치가 큰 시베리아 호랑이는 아무르 호랑이라고도 불리며, 특히 백두산 호랑이가 여기에 속합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 현지 언론이 주목한 것은 왜 호랑이가 환경도 척박한 먼 곳에 홀로 나타났느냐는 점입니다.
현재 시베리아 호랑이는 러시아에서는 주로 블라디보스토크 북쪽, 중국 북동부와 북한 접경지 등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호랑이의 위치는 주 서식지와의 거리가 1200㎞이상 떨어져 있는데, 전문가들은 오히려 이 점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였습니다.
현지 환경단체의 대표인 빅토르 니키포로프는 "실제 이 호랑이가 여행한 거리는 이보다 훨씬 더 길 것"이라면서 "호랑이가 오래 전 조상의 사냥터를 탐험하고 있다는 사실은
실제 전문가들에 따르면 밀렵으로 멸종위기에 처해있던 시베리아 호랑이는 러시아에서도 보호종으로 지정됐으며 이후 개체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러시아 극동 지역의 호랑이 개체수는 2005년 약 330마리 정도였으나 현재는 600마리 정도로 추정됩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