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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5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26일 증권가에 따르면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DB금융투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증권사는 공모주 균등배정 방식에 따라 공모주 청약 수수료를 일반기준 온라인은 건당 1000원~2000원으로 책정하고 있다. 기존에는 온라인의 경우 수수료를 떼지 않는게 일반적이었다. 증권사별 수수료는 온라인 기준 ▲삼성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현대차증권 ▲신영증권 등은 2000원, ▲교보증권 ▲한화투자증권 ▲메리츠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은 1000원이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선 증권사의 공모주 청약 수수료가 과도하다는 불평이 나온다. 공모주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개인에 배정되는 주식 물량은 제한적인데 수수료를 건 마다 부과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개인 투자자들에 수수료를 부과해 증권사들의 이익만 높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자 A씨는 한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 "올해부터 시행된 공모주 청약 균등제도로 개미들은 치킨값이나 벌고 증권사들은 막대한 수익을 얻고 있다"며 청와대 국민청원을 게재했다고 밝혔다.
해당 청원에서 글쓴이는 "균등제도로 공모주에 청약하면 어렵게 1주를 받아봐야 1만원 내외인데, 대부분 증권사에선 청약 수수료로 2000원을 내야된다"며 "1만원 되는 주식을 받아서 2000원 수수료 내면 수수료율만 20%가 되고 상장날 20% 높은 가격에 팔아봤자 본전"이라고 토로했다.
실제 올해 동학개미운동 여파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영업이익은 크게 증가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주요 19개 증권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합계가 1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신증권의 경우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45%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익료 수익 증대가 증권사들의 호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KB증권에 의하면 올해 일평균거래대금은 27조1000억원(4분기 22조원 가정)으로 전년대비 17.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신용잔고는 전년대비 21.3% (10월 말 43조3000억원기준) 증가했다.
반면 증권사는 공모주 청약 열풍이 불어 닥치면서 그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선 최소한의 수수료 부과가 필요하단 입장이다. 거래소에 의하면 올해 코스피 IPO 공모 금액은 17조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전년(3조3000억원)보다 5배 이상이 불어난 수치다. 종전 IPO 공모금액 최대 규모는 2010년 8조8000원이었다. 특히 올해는 SK IET(2조2000억원)와 크래프톤(4조3000억원), 카카오뱅크(2조6000억원) 등 대형 우량 기업의 공모가 이어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4~6만 계좌만 돼도 공모주 청약에 엄청 몰렸다고 했었는데 올해는 40~60만 계좌가 나오지 않느냐"라며 "전산 시스템 관리·업데이트하는 비용 뿐 아니라 그에 따른 인력 충원·유지 등도 필요하기 때문에 비용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공모주 청약이 균등 배정으로 바뀌면서 전국민적인 재테크 수단이 된 만큼 수수료 부과가 필요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아직까지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지 않은 증권사들도 있다. 각 증권사의 가격 정책에 따라 수수료를 책정하다보니 고객 유치 전략의 한 방안으로 무료 수수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DB금융투자 등은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
한편 올해부터 금융위원회는 청약증거금 비례방식에서 벗어나 공모주 균등배정 방식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는 모든 공모주의 일반청약 물량 중
일례로 지난달 25~26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카카오페이는 국내 IPO 최초로 100% 균등 배정 방식을 택했다. 청약 증거금 90만원만 있으면 누구나 공모주 청약에 참여, 동등한 물량 배정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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