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1월 23일(14:5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IMM인베스트먼트의 GS파워 지분 인수 작업이 막바지를 앞두고 있다. 늦어도 다음달 중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상장전지분투자(프리IPO)가 아닌 배당 추구형 투자여서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먼트는 다음달 중 GS파워 소수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거래 대상은 경영권을 제외한 GS파워 지분 49%다. 양 측이 합의한 가격은 약 1조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GS파워의 기업가치를 2조원 안팎으로 추산한 것이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블라인드펀드(페트라8호)를 활용할 예정이다. 일부 자금은 신한금융투자의 인수금융으로 충당할 방침이다.
사모펀드 업계에선 이번 거래의 성격을 통상적인 프리IPO와 다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양 측이 합의한 내용엔 기업공개(IPO)와 관련된 조항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장에 대한 기대 없이 매년 나오는 배당수익만 꾸준히 실현하는 콘셉트인 것이다. 최근 3년간 GS파워의 배당 성향은 70%에 육박한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으로 자금 회수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배당수익만을 추구하는 투자라 봐야 한다"며 "이런 유형의 거래가 그리 많은 편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GS파워의 수익 모델은 대단히 안정적이지만 성장성이 사실상 제로라 상장시키기 어렵다"란 말도 덧붙였다.
GS파워가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하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2년 KB국민은행 컨소시엄을 주주로 맞이하며 약 4130억원의 실탄을 확보했다. GS에너지는 지난해 KB국민은행 컨소시엄의 GS파워 지분을 7100억원에 다시 사들였다. GS파워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며 지배력을 공고히 한 것이다.
GS에너지가 또다시 GS파워 지분을 매각한 데 대해선 여러 추측들이 오간다. IB 업계에선 지난해부터 GS에너지가 지분을 다시 파는 시나리오를 그려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지 8개월 만에 재매각에 나섰다는 점 때문이다.
일각에선 GS에너지가 GS파워의 현금 확보량을 늘려주고자 이같은 행보에 나섰다고 진단한다. 지난 3분기 기준 GS파워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0억원 남짓에 불과하다. 설비투자 수요가 많은 상황이라 실탄을 쌓아둘 필요가 상당하다. 현재 GS파워는 노후화된 안양·부천 열병합발전소를 현대화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분 유동화를 통해 현금 보유량을 늘리려는 움직임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부채비율 및 차입금 관리를 위한 차원과도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GS파워는 지난 2000년 GS그룹에 편입됐다. 원래 주인은 한국전력공사였는데, 공기업 민영화 정책에 따라 안양·부천 열병합발전소와 한국지역난방공사 지역냉난방 설비 부문을 GS그룹에 매각했다. 현지 GS파워는 한국지역난방공사에 이어 열병합발전 시장 2위 사업자다. 열병합발전은 전기와 열을 모두 생산해 판매하는 사업이다. 화석연료와 천연가스 등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면, 열의 3분의1 정도만 전기로 변환되고 나머지는 버려진
2020년도 GS파워의 매출액은 7336억원, 영업이익은 1810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8.6%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10.7%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1045억원에서 1165억원으로 소폭 늘어났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