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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아마존' 알리바바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분기 실적까지 공개되면서 주가 낙폭이 크다. 19일(이하 현지시간) 홍콩증시 오전 장에서는 알리바바 주가가 전날보다 10% 이상 급락해 1주당 130.50 홍콩달러 전후로 거래중이다. 앞서 18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가 하루 새 11.13% 급락해 143.60달러에 거래를 마친 연장선상이다. 한국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18일 기준, 알리바바는 한국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주식 상위 49위(순매수 기준·719만달러) 종목이다.
18일 뉴욕증시 마감 후 알리바바(BABA)는 '올해 3분기(7~9월) 실적 발표'를 통해 직전 연도 같은 기간보다 29% 늘어난 2006억9000만 위안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순이익은 285억 2000만 위안으로 39% 줄었다고 밝혔다. 비일반회계기준이란 인수·합병 등 비경상적 항목을 제외한 뒤 산출한 지표다. 알리바바의 비일반회계 기준 순이익은 시장 컨센서스(331억 위안)를 못미치는 수준이다. 알리바바 관계자는 중국의 경제 성장세와 소비 증가 속도가 둔화된 여파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중 갈등 분위기 탓에 알리바바 뿐 아니라 18일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다른 중국 기업들 주가도 이날 급락했다. 같은 날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회담을 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검토 여부 관련 질문에 대해 "우리가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고 답한 결과 미·중 갈등 리스크가 재부각된 결과다.
농산물 중심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 핀둬둬(PDD, -5.22%)와 '중국판 구글' 바이두(BIDU, -4.61%) 등 중국 대형 정보기술(IT) 기업 뿐 아니라 '중국 전기차 3형제' 리오토(LI, -3.73%)와 샤오펑(XPEV, -2.13%), 니오(NIO, -3.18%) 주가도 줄줄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뉴욕증시에 상장한 중국 대기업 100여곳 주가를 따르는 '나스닥 골든 드래곤 차이나 인덱스' 도 하루 새 3.21% 낙폭을 보였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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