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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트리온의 코로나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 [사진 제공 = 셀트리온] |
18일 정세호 한국투자증권 GWM센터 팀장은 이렇게 말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연말 대주주 요건 회피를 위해 이달 들어 주식 비중을 줄여가고 있는 가운데 셀트리온이 가장 골칫 덩어리란 것이다. 올해 셀트리온의 주가가 너무 많이 빠져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혜주로 꼽힌 셀트리온의 주가는 올초 대비 전날 종가(21만9000원) 기준 37% 가까이 하락했다. 52주 최고가(39만6239원)과 비교하면 45% 빠졌다. 셀트리온의 시가총액 역시 크게 줄어 전날 기준 30조2077억28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51조8391억5712만원)과 비교하면 10개월새 22조 가량이 증발한 셈이다.
셀트리온은 투자자들의 아픈 손가락이 됐다. 오랜 시간 기다린 렉키로나의 유럽 의약품청(EMA) 승인 관련 소식에도 주가는 움직이지 않았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셀트리온은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European Commission) 로부터 '정식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유럽 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렉키로나에 대해 '승인 권고' 의견을 낸지 하루만이다.
글로벌 제약회사 머크와 화이자가 잇따라 코로나 경구용(알약형태) 치료제를 내놓으면서 셀트리온의 야심작 항체치료제 '렉키로나'가 진가를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화이자는 FDA에 알약 형태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12일에는 머크가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를 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한 바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렉키로나는 투약기간이 짧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단 점에서 코로나 알약과 병행해 사용될 거란 분석이 나온다. 향후 셀트리온의 주가는 렉키로나 계약 물량에 따라 좌지우지될 것이란 설명이다. 렉키로나는 링거처럼 30~90분간 투약하는 데 1회 투약시 4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머크와 화이자의 경구용 치료제는 5일 가량 복용해야 하는데 비용은 80만원 정도다.
한 강남 PB(프라이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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