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위원회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 잔여 지분(10%) 인수를 희망하는 9개 투자자로부터 입찰제안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 중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가 사전에 의결한 예정 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적어낸 인수 희망사는 총 7곳이다. 예정 가격은 공자위가 주가 수준, 공적자금 회수 규모 등을 고려해 결정하는 최소 입찰 금액을 말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7개 투자자가 제출한 인수 희망 물량을 종합하면 최대 매각 물량 대비 1.73배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발표된 '우리금융지주 잔여 지분 매각 공고'에 따라 지난달 8일까지 총 18개 투자자가 투자의향서(LOI)를 냈고, 이 중 절반이 실제 입찰에 나선 것이다. 정부는 투자자들이 제출한 입찰 가격에 '비가격 요소' 등을 고려해 22일 최종 낙찰자를 발표한다.
이번 지분 인수전에는 두나무와 하림, 호반건설, 한국투자증권, KTB자산운용, ST인터내셔널(옛 삼탄), 우리사주조합 등이 제안서를 냈다. 사모펀드(PEF) 중에서는 유진PE,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등이 뛰어들었다. KT는 LOI를 냈으나 정식 입찰제안서를 내지 않았다.
이번 매각전에 참전한 기업들은 우리금융지주의 투자 매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금리 인상 국면에서 우리금융이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우리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기여도가 낮은 편이다. 은행 비중이 높은 것이 오히려 금리 인상기에 장점으로 부각된다는 뜻이다.
우리금융 지분을 인수해 금융업에 직간접적으로 진출하기를 원하는 기업들도 있다. 입찰 과정을 완주하는 대기업·중견기업 상당수의 속내는 이렇다.
우리금융과의 시너지 효과를 고려해 참여한 곳도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가 대표적이다. 두나무의 현금성 자산은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두나무가 우리금융 지분 1% 안팎을 취득하길 희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우리금
[강우석 기자 / 문일호 기자 / 김유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