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비안이 나스닥에 상장한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전시된 전기 픽업트럭 R1T. [사진 출처 = 연합 뉴스] |
18일(한국시간) 한국결제예탁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는 리비안이 나스닥에 첫 발을 디딘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부터 15일까지 리비안 주식 1억395만1916달러(1228억7116만원)를 순매수했다. 순매수 규모로만 보면 테슬라에 이어 2위다. 같은 기간 서학개미는 테슬라 주식 3억875만9644달러(3649억5390만원)를 사들였다.
리비안 주가는 상장 직후부터 5거래일 연속 랠리를 이어가며 큰 폭으로 올랐다. 리비안은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종가 기준 6거래일간 45%가 상승했다. 17일 종가(146.07달러) 기준 공모가(78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87%가 올랐다.
리비안의 시가총액도 크게 증가하면서 세계 3위 자동차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리비안은 지난 16일 시총 14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유럽 최대 자동차 기업인 폭스바겐 시장가치(1390억달러)를 추월하기도 했다. 현재 전기차 회사를 포함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 중 시총 1위는 미국의 테슬라(1조달러), 2위는 일본 도요타(3000억달러)다.
리비안은 아직까지 공식 매출 실적이 없기 때문에 매출이 0달러인 미국 최대 기업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비안은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약 20억달러의 영업손실을 냈다. 하지만 지난 9월 전기차 픽업트럭 R1T를 선보이면서 수익을 내기 시작했고 내달 스포츠유틸리티차(SUV) R1S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또 다른 테슬라의 대항마 미국 전기차 기업 루시드도 서학개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의하면 서학개미들은 이달 루시드 9632만7942달러(1138억1146만원)를 순매수했다. 지난 7월 스팩(SPAC·인수합병목적회사)과 합병을 통해 우회 상장한 루시드는 17일 종가(52.55달러) 기준 상장 첫날보다 96%가 올랐다. 현재 루시드의 기업가치는 865억1700만달러(102조2544억원)다.
블룸버그 통신과 CNN 등 외신은 리비안과 루시드 주가 고공행진 원인이 전기차 열풍과 더불어 최근 머스크의 돌발 트윗으로 인해 주가가 급락한 테슬라로 인한 반사이익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테슬라 주가는 머스크의 주식 매각 이슈로 인해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6%가 빠졌
하지만 테슬라는 여전히 서학개미의 최애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집계된 지난 17일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주식 보관 규모는 136억5607만7727달러(16조1401억원)로 압도적 1위에 해당한다. 다만 서학개미들은 지난 7월 이후 테슬라 물량을 조금씩 내놓고 있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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