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 값이 급등한 제주시 노형2차 아이파크 단지 전경 [매경DB] |
18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제주에서는 9351건의 주택매매거래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29%에 해당하는 2692건이 제주 외 거주자가 매입했다. 주택 3가구 중 1가루를 외지인이 사들인 셈이다. 2007년 통계가 집계된 이래 1~9월 거래량으로는 최다치다. 작년 같은 기간 거래건수(1928건)와 비교해도 764건 많다.
올들어 거래량 자체가 지난해보다 2000건 이상 늘어나면서 외지인 매입도 함께 증가했다. 외지인의 도내 주택 매입 비율은 전국에 제주 이주 열풍이 불기 시작한 2012년(21.3%, 9166가구 중 1950가구) 처음 20%대 진입했다. 이후 해마다 전반적으로 늘어나는 모양새다.
외지인들의 도내 토지 매입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올 1~9월 토지매매거래 총 2만2867필지 가운데 도외인 매입은 7909필지로 전체의 34.5%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6.5%(1만7659필지 중 6460필지)보다는 소폭 줄었다.
제주 토지 매입자 중 외지인 비율은 2019년 37.0%, 2020년 35.0%로 3필지 중 1필지 꼴로 외지인이 사들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올해 외지인 주택매매거래가 크게 늘면서 제주도 부동산 시장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 한국부동산정보원의 제주도 매매가격지수(종합주택유형)를 보면 올해 6월 기준 100으로 봤을 때 지수가 계속 오르며 1월 97.7에서 11월 102.6까지 4.9포인트 상승했다.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국내 여행 심리가 크게 되살아난 데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쾌적한 주거환경을 원하는 수요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비조정대상지역인 제주도에도 풍선효과가 불면서 외지인 매입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제주도의 아파트 3.3㎡당 분양가격과 매매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년 동안 하향세를 보이던 제주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작년 12월을 기점으로 상승 전환한 뒤 올해 들어서만 15.58% 뛰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10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을 보면 최근 1년 동안 제주에서 신규 분양된 아파트 3.3㎡당 분양가격은 2263만8000원으로 전국에서 서울(3188만4000원) 다음으로 비쌌다. 제주의 분양가격은 수도권 분양가격(1999만8000원)도 넘어섰다.
제주 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은 전년동월(1533만8000원) 대비 47.58%나 올랐다. 전국 최고 상승률이다. 통상 제주도는 원자재 운송비가 높고, 섬이라는 특성상 지반 자체도 달라 기본 공사단가가 육지보다 높다.
제주의 아파트 매매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올해 들어 제주 아파트 매매가격(한국부동산원 자료 참조)은 서울(6.91%)은 물론 전국 평균(12.13%)보다 높은 15.58% 상승률을 보였다.
제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2017년 5월 하락전환 한 뒤 2020년 11월까지 줄곧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0.12% 상승하며 플러스 전환된 뒤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노형e-편한세상' 전용 125.659㎡도 지난 10월 신고가인 12억7000만원에 손바뀜했다. 두달 전 직전 최고가인 10억8000만원보다 2억원 가량 올랐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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