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고양 옛도심에 상업·공공시설 첫삽

↑ 도시재생 혁신사업을 통해 연면적 10만㎡ 규모의 주상복합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인 경기 고양시 원당역 인근 용지의 16일 전경. [이충우 기자]

노후한 지방도시 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도시재생 혁신사업'이 경기도 고양시를 시작으로 본궤도에 오른다. 유휴용지를 활용해 기업 입주 공간과 상가, 주거시설, 공공시설 등을 한데 묶어 공급하는 방식으로 환경미화에만 치중하던 기존 도심재생과는 다른 방식이다.
국토교통부와 고양시는 16일 노형욱 국토부 장관, 이재준 고양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양시 성사동 394 일대 원당역 환승주차장 용지에서 '고양성사 도시재생 혁신지구' 착공식을 개최했다. 도시재생 혁신지구란 공공이 주도해 쇠퇴 지역에 주거·상업·산업 등 다양한 기능이 집적된 지역복합거점을 조성하는 지구 단위 개발사업이다. 통합심의를 활용하기 때문에 사업 진행 속도가 빠르고 최대 250억원의 국비·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19년 12월 고양 성사동을 비롯해 천안, 용산, 구미 등 4개 지역이 후보지로 선정됐다.
고양성사 도시재생 혁신지구에는 총사업비 2813억원이 투입돼 연면적 9만9836㎡ 규모 복합시설이 들어선다. 이곳은 고양시가 시로 승격되기 이전부터 군 청사가 있던 지역 중심이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일산신도시가 확장되면서 쇠락하기 시작해 새로운 인구 유입이 없고 유동인구도 많지 않은 낡은 동네가 됐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양성사 도시재생 혁신지구에는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는 영상·바이오 산업시설(연면적 2만5884㎡)이 조성된다. 주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360면 규모의 건물식 공영주차장도 지어진다.
또 지역상권을 활성화하는 근린생활·판매시설(연면적 1만5377㎡)이 들어서며 청년·신혼부부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자 소형 임대아파트 118가구와 분양아파트 100가구 등 주택 218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고양시 주민의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는 국공립 어린이집과 주민건강센터, 행정복지센터, 지식정보산업진흥원 등 생활편의시설과 공공행정시설도 들어설 계획이다.
건물 전체에 그린뉴딜에 부합하는 에너지효율 1등급 이상, 녹색건축인증,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기준이 적용되며 2024년 하반기 준공될 예정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이번 혁신지구사업을 통해 최근 유동인구와 일자리 감소로 도심 쇠퇴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는 원당역 일원 근린생활권의 도시 활력을 높이고 주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지역 거점을 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고양성사 혁신지구 외에 천안과 구미 도시재생 혁신지구사업도 지난 7월 행정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듦에 따라 사업 추진이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천안 혁신지구는 천안역세권인 천안시 서북구 와촌동 106-17 일원에 환승·주거·산업·상업 등의 기능이 집적된 연면적 10만9371㎡ 규모 지역복합거점시설을 조성하는 공공주도 도시재생리츠사업이다. 총사업비는 2018억원이며 2025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미 혁신지구는 총사업비 1738억원으로 구미산업단지가 자리 잡은 구미 공단동 249 일원에 주거·산업·상업 등의 기능이 집적된 연면적 7만2279㎡ 규모 지역복합거점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김규철 국토부 도시재생사업기획단장은 "고양성사 혁신지구사업이 고양시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도시재생을 촉진하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동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