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6일부터 또 오른다. 은행권이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를 산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한 달 새 0.13%포인트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달 연 5%대로 치솟은 혼합형(5년 고정금리) 주담대에 이어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29%로 전월 1.16% 대비 0.13%포인트 상승했다. 2020년 2월(1.43%) 이후 최고치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올해 5월(0.82%) 이후 줄곧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번에는 9월에 이어 두 달 연속 0.1%포인트 이상 올랐다. 은행권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 임박했고 국내 시장에서도 한국은행이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내년에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금리와 은행들의 조달금리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코픽스가 상승하면서 은행들이 이를 반영해 책정하는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도 16일부터 일제히 올라갈 전망이다. KB국민은행 주담대 금리는 연 3.45~4.65%에서 3.58~4.78%로 오른다. 우리은행 주담대 금리도 15일 연 3.31~3.82%에서 16일 3.44~3.95%로 오른다. 코픽스가 오르면 대출자들은 그만큼 더 많은 이자를 내고 대출을 받게 된다.
코픽스는 NH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KB국민·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를 말한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을 통한 조달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움직인다. 코픽스가 떨어지면 그만큼 은행이 적은 이자비용을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고, 코픽스가 오르면 그 반대다. 잔액 기준 코픽스와 신(新)잔액 기준
10월에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뿐만 아니라 잔액 기준과 신잔액 기준 코픽스도 상승했다.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