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직연금 수익률 분석 ◆
14일 포스증권에 따르면 은행 등에서 지난해 1년간 계좌를 옮겨온 투자자는 5392명, 금액은 834억원에 달한다. 연금 가입자들이 포스증권 등 증권사로 계좌를 옮기는 이유는 펀드와 같은 실적배당형 상품에 투자해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미래에셋·NH·한국투자·삼성 등 4대 증권사에 따르면 은행·보험사에서 넘어온 개인형 퇴직연금(IRP) 규모가 2019년에는 1563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9월 말까지 7987억원에 이른다.
포스증권으로 연금계좌를 옮긴 투자자들이 선택한 펀드는 국내보다는 해외에 집중됐다. 조사 결과 개인·퇴직연금 가입자들이 선택한 톱10 상품에 코스피나 코스닥 지수를 벤치마크로 하는 국내 주식형 펀드는 없었다. 안정적인 연금 운용을 위해서는 글로벌 분산 투자가 필수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개인연금과 IRP를 포스증권으로 옮긴 투자자들은 미국 빅테크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AB미국그로스는 개인연금과 IRP에서 가장 많이 매수한 펀드로 집계됐다. 이 펀드의 지난 12일 기준 1년 수익률은 32.63%에 이른다. 지난해 3월 이후 미국 빅테크를 중심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기술기업 위주인 나스닥 지수의 경우 올해 들어서만 12일까지 24.90% 올랐다. 같은 기간 0.83% 오른 코스피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2위를 기록한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펀드는 최근 1년 수익률이 38.37%에 이를 정도로 좋은 성과를 보이며 연금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 펀드는 매일경제가 펀드 평가사인 에프앤가이드와 올해 실시한 퇴직연금 투자용 펀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최근 연금 자금이 집중적으로 몰리고 있는 타깃데이트펀드(TDF) 중에서는 미래에셋전략배분TDF에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TDF는 생애주기에 따라 맞춤형 자산 배분을 운용사가 알아서 해주기 때문에 가입자가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하는 부담을 덜어준 상품이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전기차와 2차전지 테마에 큰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처럼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글로벌전기차&배터리펀드도 인기 상품이다. 8월 말 기준으로 이 펀드가 보유한 종목을 보면 테슬라(3.63%), 엔비디아(3.47%)등이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긴축, 공동부유, 공급망 차질, 헝다그룹 등 올 한 해 끊임
[문지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