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건설이 만든 과천 주공5단지 조감도 |
스카이브리지란 말 그대로 아파트 동과 동 사이를 공중에서 연결해주는 구조물을 말한다. 집 안에서는 보기 어려운 장쾌한 조망을 선사한다는 게 특징이다. 또 스카이브리지를 설치하면 고급 아파트의 상징처럼 여겨져 아파트값이 오르는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
최근 경기도 과천시 주공5단지 재건축 시공사로 대우건설이 선정됐다. 대우건설이 조합원들에게 "서울 강남급의 커뮤니티 시설을 제공하겠다"며 초대형 스카이브리지와 스카이브리지 내 북카페·운동시설 등 각종 커뮤니티 시설 설치를 제안해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스카이브리지가 국내 아파트에 적용된 첫 사례는 서울 용산 '래미안 첼리투스'와 서초동 '서초 푸르지오 써밋'으로 볼 수 있다. 2015년 7월 준공한 래미안 첼리투스는 설계 당시부터 최고 36~56층인 3개 동을 연결하는 스카이브리지가 17층에 설치돼 있다는 점이 큰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래미안 첼리투스나 서초 푸르지오 써밋 이후 서울에는 스카이브리지를 설치한 아파트를 찾아볼 수 없었다. 서울시가 '스카이브리지가 위압감과 위화감을 조성하고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건축심의를 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후 다시 한번 바뀌고 있다. 지난 8월 서울시는 건축심의를 통해 스카이브리지 등이 포함된 잠실 미성크로바 아파트의 설계안을 통과시켰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재건축 조합원들이 스카이브리지를 단지 자부심으로 여기기 때문에 수요가 부쩍 증가하고 있다"면서 "전임 시장 때와 달리 현재 서울시는 재건축 아파트
서울시 관계자는 "인근 경관에 견줄 때 과도하지 않은 중량감이라면 스카이브리지 설치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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