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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12일 증권가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주가가 단기 저점을 찍은 지난달 6일부터 전날까지 총 4711억원의 공매도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이는 코스피, 코스닥을 합쳐 전체 1위 규모다.
두산중공업에 이어 삼성전자(4112억원), SK하이닉스(4108억원), 셀트리온(3821억원), LG화학(3365억원) 등이 공매도 거래대금 상위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두산중공업을 제외하면 모두 코스피 시총 10위 안에 드는 기업들이다. 반면 두산중공업은 코스피 시총 30위다.
공매도 잔고 기준으로 봐도 두산중공업은 코스피 최상위권에 있다. 지난 9일 기준 두산중공업의 공매도 잔고는 3731억원으로 셀트리온(8807억원), LG디스플레이(5715억원), HMM(5405억원)에 이어 코스피 전체 4위를 기록 중이다. 두산중공업의 공매도 잔고는 지난달 6일 1193억원에서 불과 한달여 만에 3배 가량 급증했다. 공매도 투자자들 상당수가 공매도를 상환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공매도 대기 자금 성격이 강한 대차잔고를 봐도 지난달 6일 228만주에서 전날 355만주로 55.7%나 급증했다. 앞으로도 두산중공업에 대한 공매도 공세가 쉽게 잦아들지는 않을 것임을 유추할 수 있다.
주목할 부분은 두산중공업이 강한 공매도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크게 올랐다는 것이다. 두산중공업 주가는 1만8150원에서 이날 2만6200원까지 44.3%나 급등했다. 이 기간 코스피200에 편입된 종목 가운데 2위에 해당하는 상승률이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먼저 매도하고, 향후에 매수해 되갚는 투자방법이다. 주가가 오르면 손해를 보고, 주가가 떨어져야 수익이 난다. 두산중공업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지난달 6일 이후 공매도 투자자들은 총 398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두산중공업의 주가가 최근 크게 오른 것은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새정부에서 탈원전 정책이 수정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 덕분이다. 지난달 초 5만원 안팎이던 한전기술도 10만원을 넘었고, 한전KPS 역시 이 기간 3만8000원대에서 4만4000원선으로 뛰었다. 폴란드 원전 수주에 대한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자력 관련주들의 가파른 주가 상승은 수주 풀이나 정책 측면에서 구체적 변화가 없었다라는 점에서 다소 부담"이라면서도 "원자력 빅사이클 가능성을 생각해본다면 중장기적으로는 밸류에이션의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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