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옹성 호재에도 '뚝뚝' 떨어진다"…아파트값 최고 상승률 세종시 17위 추락

↑ 세종시 아파트 전경. [사진 = 연합뉴스]

전국에서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세종시가 올해는 각종 호재에도 전국 17위로 추락했다. 세종시는 국회의사당 이전과 광역교통망 등 철옹성 호재가 많지만 16주째 '뚝뚝' 떨어지는 모습이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 첫째 주까지 세종시의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1.93%로, 전국 17개 광역 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동기 누적 상승률(39.91%)의 2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세종시는 지난해 아파트값 상승률이 44.93%(부동산원 통계 기준)에 달해 전국 최고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여당을 중심으로 행정수도를 세종시로 이전해야 한다는 논의가 속도를 내자 투기 수요가 유입, 아파트값이 치솟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아파트값 상승률이 둔화하기 시작하더니 5월 셋째 주부터는 하락 반전했다. 이후 지난 7월 첫째 주와 셋째 주에 각각 0.01%, 0.05% 소폭 상승하기도 했지만 7월 넷째 주부터 16주째 떨어지고 있다.
특히, 광역교통망 호재와 지난 9월 말 세종시에 국회의사당 분원을 설치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한 뒤에도 세종시 아파트값 하락세는 지속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 관계자는 "세종시는 신규 입주 물량과 추가 공공택지 개발 부담 등으로 아파트값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여기에다 상대적으로 외지인 거래가 많은 지역인데다 급격한 세 부담 증가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도 한몫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