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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타임스스퀘어 나스닥 증권거래소 앞에 스타트업 리비안(Rivian)의 전기차 픽업트럭 R1T가 전시돼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11일(현지시간) 리비안은 전거래일 대비 22.10% 급등한 122.9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리비안은 전날 나스닥에 상장하자마자 공모가(78달러) 대비 29.14% 뛰었다. 이틀간 주가가 50% 이상 급등한 것이다.
리비안은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인 R.J 스캐린지가 2009년 설립한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이다. 전기차 제조 기술력을 인정받아 아마존이 전체 지분의 20% 가량을 투자하면서 '아마존 전기차'라는 별명이 붙었다. 포드도 지분 12%를 갖고 있다. 고급 픽업트럭과 SUV 전기차 등을 생산하며, 최근 전기차 픽업트럭 R1T를 출시한 데 이어 다음달에는 7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SUV) R1S도 선보일 예정이다.
주가가 이틀 째 고공행진하면서 시총이 단숨에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미 상장 첫 날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시가총액을 앞질렀다. 전날 종가 기준 리비안의 시총은 1218억 달러(약 144조원)로 불었다. 현대차와 기아의 전날 종가 기준 시총이 각각 43조8020억원, 34조10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미 두 기업의 합산 시총(약 78조원) 2배 규모에 육박한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탄소 중립을 위해 전기차 구매 보조금 75억 달러를 지원할 계획이어서, 리비안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전역에 전기차 충전망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7일(현지시간) 1조달러가 넘는 규모인 인프라예산법이 미국 의회를 통과하면서 전기차 산업의 모든 부분에 투자가 예고된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 전기차 대량생산을 시작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고평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 리비안은 미국 일리노이주 노르망에 공장을 두고 있는데, 생산능력은 연간 15만대 수준이다. 2023년이면 2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향후 10년간 매년 최소 10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리비안의 R1T와 R1S 모델은 5만대 넘게 사전계약이 이뤄졌지만, 실제 출고
투자은행 DA 데이비드슨의 마이클 쉴리스키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리비안은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하는 초기 단계에 있는 기업"이라며 "투자자들에게 이 기업과 차량이 슬라이드 속 그림으로만이 아닌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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