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마이데이터 사업 경쟁의 시작을 알린 건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8일부터 '우리 마이데이터 오픈알림 이벤트(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우리은행 마이데이터 오픈알림을 신청하는 모든 고객에게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증정하고, 친구와 지인에게 이벤트를 공유하는 고객 중 30명을 추첨해 아이패드 미니를 증정한다고 밝혔다. 또 12월 중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1명에게 제네시스 GV60을 제공한다.
하나은행도 이르면 다음주 마이데이터와 관련한 대고객 이벤트에 나설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타행과의 마이데이터 사업 차별화 전략으로 그동안 축적된 프라이빗뱅커(PB)의 자산관리와 외환 관련 노하우(비결)를 디지털화해 제공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부동산, 명품 등을 활용한 재테크(재산 관리) 경품 이벤트도 계획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KB국민카드와 공동 마케팅을 통해 마이데이터 서비스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포인트를 지급하고, 모바일 상품권 등 고객이 선호하는 사은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마이데이터 신규 가입 고객 전원에게 마이신한포인트를, 자산 연결까지 완료한 고객에게는 편의점·올리브영 상품권 등을 추첨으로 증정할 계획이다. 금융회사들이 마이데이터 관련 홍보를 위해 마련한 예산도 상당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일부 사업자는 프로모션(판촉)을 위한 예산으로 100억원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앞둔 업체들은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데모 버전'을 체험하게 하며 서비스 오류를 점검하고 있다.
마이테이터 사업이 시행되면 한곳에 모인 금융정보를 통해 개인의 신용도, 재무 위험 등 재무 현황을 분석하고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까지 가능해져 금융소비자의 효용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권에서는 마이데이터 사업의 성패가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성공과 실패를 가른다고 판단해 사활을 걸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13일까지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은 업체는 45곳, 예비허가를 받은 업체는 11곳이다. 소비자는 개인정보 보호와 편의성 등을 이유로 허가된 업체 중 일부에서만 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사들이 사업 초기 고객 모집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또 다른 이유는 '고객 수'가 서비스 품질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금융회사는 플랫폼에 모인 고객의 신용정보, 즉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금융상품을 제공한다. 만약 고객 수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는다면 빅데이터 분석의 정교함이 떨어지고, 결국 서비스
한편 마이데이터 사업의 본격 개시를 앞두고 사업자들 간 경쟁이 뜨거워져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금융위는 과도한 출혈 경쟁이 벌어지면 소비자 불편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어 금융회사의 이익 제공 범위에 제한을 뒀다.
[김유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