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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합뉴스] |
9일 증권가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달 들어 2984.18에서 2962.46까지 0.28% 하락했다.
이날까지 7거래일 가운데 상승한 날은 나흘, 하락한 날은 사흘이다. 스팩(SPAC), ETF(상장지수펀드), 우선주를 모두 포함해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 중인 1695개 종목 가운데 지난달 말 대비로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764개로 절반이 되지 않는다.
뉴욕증시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지난밤 뉴욕증시는 다우 지수, S&P500 지수, 나스닥 지수 등 3대 지수가 나란히 이틀 연속 동반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달 들어 다우지수는 1.71%, S&P500 지수는 2.09%, 나스닥 지수는 3.11% 상승했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지난달 25일부터 10거래일 연속 상승 중이다. S&P500 지수는 지난달 28일부터 8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2주 가량 초강세장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강도의 차이만 있을 뿐 한미 증시는 동조화되는 경향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한미 증시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통상 글로벌 증시의 대장격인 미국 증시가 오르면 국내 증시도 따라 오르고, 미국 증시가 떨어지면 국내 증시도 하락하는 게 일반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국 증시가 우상향하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횡보 내지 우하향하고 있다.
연초 대비로 보면 차이가 더욱 극명하다. 연초 대비로 코스피는 고작 3.10% 오른 데 그쳤지만 나스닥은 24.01%나 상승했다. 지난밤 뉴욕증시에서는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이 847곳에 달했다. 신저가 종목은 90곳에 그쳤다. 반면 이날 코스피에서는 52주 신고가 종목이 13개, 신저가 종목이 11개로, 숫자가 엇비슷했다.
올해 연초에도 한미 증시의 탈동조화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당시에는 코스피가 미국 증시보다 강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코스피는 700포인트, 30.7% 급등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은 18.7% 올랐을 뿐이다. 올해 연중 지속된 코스피의 상대적 부진은 연초 상대적 호조에 따른 미 증시와의 키맞추기로 이해하는 시각이 많았다.
하반기 들어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경기 회복 속도에 차이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미국이 경기 회복에 가속도가 붙이면서 지난 6월부터 강달러가 진행됐다. 지난 6월 90에 못 미쳤던 달러 인덱스는 현재 94까지 올라왔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코스피와 같은 신흥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떨어지게 된다. 여기에 중국 플랫폼 기업 규제 이슈, 중국 헝다 디폴트 리스크 등이 부각되면서 한미 증시의 디커플링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유동성 측면에서도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에 비해 불리한 입장이다. 한국은행은 이미 한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이달 말 열리는 금통위에서 또다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내년에도 두 차례의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시점은 내년 말 정도다.
코스피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부진도 코스피 지수가 탄력을 받지 못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22% 가량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12.26%, SK하이닉스는 -8.02%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4분기 반도체 경기 둔화 전망에 이들 대형 IT주의 주가가 흘러내리면서 지수를 끌어내릴 뿐만 아니라 시장 전체적인 투자심리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내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달 동안 11% 가량 하락했다. 이들 두 종목이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보니 전체 코스피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덩달아 2.25% 하향 조정된 상황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P500지수의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는 2021년과 2022년이 동반 상향 조정 되고 있는 반면 코스피는 2022년 순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라며 "코스피 순이익은 국내 수출금액과 연관성이 높다. 향후 수출 물량 증감 여부가 중요하고, 이는 글로벌 물류대란 또는 공급 차질의 완화 여부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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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I = 연합뉴스] |
한미 증시 디커플링의 원인 분석이 제각각이다보니 국내 증시의 반등 시점에 대해서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보수적인 시각에서는 한미 증시의 탈동조화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있다. 코스피 부진의 요인인 공급망 병목현상, 강달러 진정 등의 선결 조건은 단시일 내에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내년 하반기까지는 미국 증시가 강하고 코스피는 약한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문가의 견해가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이 완화되고, 달러가 약세국면으로 진입하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코스피 이익전망이 안정을 찾는다면 코스피가 더 좋은 그림을 보여줄 수 있다"며 "그 시점을 내년 하반기로 보고 있다. 그 전까지는 선진국이 신흥국보다 상대적으로 강하고, 코스피의 상대적 부진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 32조원이나 순매도를 한 점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매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하향 안정화되고 강달러도 진정되는 추세임을 감안하면 신흥국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리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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