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메이드가 출시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미르4` [사진 제공 = 위메이드] |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가상자산 시장에서 NFT가 주목을 받으면서 게임사들이 이를 활용한 게임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한 값을 부여한 것으로, 복제할 수 없는 디지털 원작물을 만들 수 있다. 게임사에서는 이를 활용해 아이템 소유권을 이용자에게 부여하고, 이용자들은 이를 수익화할 수 있다. 즉,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버는 플레이투언(P2E, Play to Earn)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게임은 상대방과 경쟁해 승리하는 것이 주된 목표였으나 NFT와 가상자산 도입으로 게임이 승리를 넘어 돈을 버는 수단으로도 활용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게임사들이 NFT를 활용한 신사업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게임빌은 자회사인 게임플러스를 통해 지난 4월부터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 지분 38.43%를 확보, 내년 1월 2대 주주 지위에 오를 예정이다. 전날 게임빌의 주가는 17% 폭등한 데 이어 이날도 장중 최고가(11만2000원)를 새로 썼다.
위메이드는 최근 1년 간 주가가 약 780% 폭증했다. 지난 8월 전세계 170여개국에 출시한 블록체인 기반 게임 '미르4'가 출시 1달여 만에 서버 100개를 돌파하는 등 흥행에 성공하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미르 4 글로벌은 게임을 하면 얻을 수 있는 재화인 흑철을 가상화폐 '위믹스'로 전환해 실제 돈을 벌 수 있는 P2E 모델이다. 회사는 NFT 거래소를 준비 중이며, 차기 게임에도 글로벌 버전에 NFT를 접목할 계획이다.
컴투스는 블록체인 게임업체 애니모카 브랜즈(Animoca Brands)에 투자를 단행하는 등 NFT 기반 사업 고도화에 나섰다. 주가도 최근 한 달 동안 62% 상승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컴투스는 워지윅스튜디오의 연결종속회사 편입을 필두로 웹툰 제작 스튜디오 설립, 블록체인 관련기업 투자까지 사업영역을 빠르게 확장했다"며 "약 5000억원 수준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고성장 신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추가 M&A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NFT 언급 빈도가 높은 게임주의 경우 주가 레벨 부담이 높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식시장 또한 NFT 관련 테마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며 "미국 META ETF 구성종목인 엔비디아,
이 연구원은 "게임업종이 속한 소프트웨어는 10월 이후 외국인 비중이 가장 많이 줄어 성장성을 감안한 추가 자금 유입 가능성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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