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카카오페이 신규 상장 기념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 다섯째부터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김주원 카카오 부회장. [이승환 기자]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화려하게 데뷔한 카카오페이의 주가 향방을 결정지을 요소로 실적 개선과 원활한 수급으로 인한 코스피200 지수 조기 편입 여부가 거론된다. 카카오 플랫폼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한 성장성은 인정받았지만 향후 시장 기대치를 충족할 만한 실적 개선세를 가시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적으로 지난해까지 영업손실을 기록한 카카오페이가 올해 말 흑자전환에 성공할지도 주목된다. 큰 급락이 없다면 12월 코스피200 편입을 통한 매수세를 기대해볼 수도 있다.
3일 카카오페이는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7.22% 오른 19만3000원에 마감했다. 시초가는 공모가(9만원)의 2배인 18만원에 형성됐다. 이후 상한가로 치솟는 '따상'에도 도전했지만 실패하고 급락한 뒤 약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비록 상장 첫날이지만 강력한 매도세를 보인 셈이다. 따상 기대감에 장 초반에 수급이 몰렸지만 개인투자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2900억원어치 매물을 쏟아내며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상장 첫날 우선주 제외 코스피 시가총액 13위로 화려하게 시장에 등장한 카카오페이의 향후 주가를 견인할 첫 번째 요소로 올 한 해 실적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페이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카카오페이는 17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9년(653억원 손실) 대비 손실 폭은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 상태다.
다만 금융투자 업계에선 매출 중 향후 성장성이 풍부한 결제액, 금융서비스 비중 증가에 따라 올해 카카오페이가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핵심 금융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한 금융서비스 비중 증가도 고무적이다. 지난해 기준 카카오페이 매출에서 결제액과 금융서비스 비중은 각각 19%, 4%로 대폭 늘어났다.
향후 수급도 주가 상승에 중요한 요소다. 기존주주(3712만주)와 공
모주주(1360만주)를 합한 물량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의무보유확약물량(935만주)을 제외하면 사실상 카카오페이의 유통 가능 물량은 34.7%로 결코 적은 편은 아니다. 특히 2대 주주인 중국의 알리페이가 보유한 물량(3712만주·28.5%)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차창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