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의 퇴직연금 반격 ◆
이씨는 "은퇴까지 시기가 많이 남아 있어 자산의 30% 정도를 배분해 꾸준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ETF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남은 자금은 예금에 넣어 예비자금 성격으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퇴직연금 계좌를 활용해 투자에 뛰어드는 20·30대 'MZ(밀레니엄+Z)세대'가 늘고 있다. 지난해 주식시장 상승장에서 '주린이(주식 투자+어린이)'가 주요 투자층으로 부각됐다면, 올해 들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분산 투자와 노후 대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연린이(연금 투자+어린이)'가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온라인 전용 IRP 계좌를 활용해 거래수수료를 최소화하고 유망 국가·산업 관련 ETF 등을 다양하게 담으면서 분산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의 경우 올해 들어 새로 개설된 전체 IRP 계좌의 90% 이상이 온라인 전용 다이렉트 IRP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증권의 5만5900개 온라인 전용 다이렉트 IRP 계좌를 분석한 결과 지난 4~10월 약 6개월간 2687억원이 유입됐다. 이 가운데 ETF 투자 비중은 20.6%로 이미 일반 공모펀드(18.8%)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대면 방식으로 개설됐던 IRP 계좌의 경우 펀드 투자 비중이 39.2%로 가장 높았지만 온라인 전용 계좌에서는 이 비중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ETF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연령은 20대로 이들은 투자금의 24.7%를 ETF에 투자하고 있었다. 30대(23.3%) 40대(20.3%) 50대(14.9%) 60대(1.9%) 등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젊은 투자자들이 온라인 전용 IRP를 재테크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은 '저렴한 거래 비용'과 'ETF 투자'가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