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덴마크계 투자은행 삭소뱅크는 엔비디아와 페이팔, 첨단 반도체 생산 장비 업체인 네덜란드 ASML,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 대만 TSMC,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가 앞으로 몇 년 안에 시총 1조달러를 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꼽아 시장 눈길을 끌었다.
팹리스 업계 최강자로 꼽히는 엔비디아의 경우 오는 17일 '2021년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하는데 이를 앞두고 주가 상승세가 가파르다.
지난달 25~29일 5거래일을 기준으로 뉴욕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1.14% 오르는 동안 엔비디아 주가는 11.29% 뛰었다.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주력인 엔비디아는 게임과 메타버스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게임과 관련해 지난달 말 회사는 '지포스 나우 RTX 3080 등급 멤버십'을 발표해 게임 업계뿐 아니라 뉴욕 증시 투자자들 눈길을 끈 바 있다. 페이스북이 메타버스 시대를 맞아 회사 이름을 '메타'로 바꿔 달고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것도 엔비디아 성장에 호재로 거론된다. 메타가 데이터센터와 서버, 네트워크 인프라스트럭처에 대한 지출을 늘리면 GPU 업체인 엔비디아로 관련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피터 가린리 삭소뱅크 주식 부문 수석전략가는 엔비디아 외에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 첨단 반도체 장비를 생산하는 ASML에 대해서도 수년 래 시총이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TSMC는 물론 인텔까지 앞다퉈 EUV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등 향후 수년간 매출 성장이 확실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린리 수석전략가는 이 밖에 텐센트는 중국 내 정보기술(IT) 대기업 반(反)독점·사이버보안 규제에도 중국이 디지털 경제를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는 점, 페이팔은 블록체인을 비롯한 핀테크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이라는 점, TSMC는 중장기적으로 첨단 산업 발전에 따른 시스템 반도체 수요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 등을 들어 이들이 시총 1조달러를 넘을 만한 종목이라고 분류했다.
일각에서는 기존 IT 대기업 분사에 따라 또 다른 1조달러 기업이 탄생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는 분위기다. 라이언 제이컵 케이컵애셋 기술 분석가는 알파벳에서 유튜브가 분사하거나 아마존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분사해 상장한다면 이들이야말로 1조달러 기업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기술 기업 주가 상승세가 연말에도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