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수혜가 예상됐던 중국 소비주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화장품 대장주 LG생활건강에 이어 면세점 대표주 호텔신라가 3분기 부진한 실적에 주가가 8%가량 급락했다.
1일 호텔신라는 전 거래일(10월 29일)에 비해 7.78% 하락한 8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지난달 29일 호텔신라는 증권사 추정치 평균(컨센서스)을 밑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매출액이 96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늘고 영업이익은 20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컨센서스가 매출액 1조원, 영업이익 483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적이 부진했던 셈이다. 특히 영업이익이 예상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점이 시장 우려를 키웠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호텔신라의 실적 부진이 면세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것으로 평가하며 향후 전망도 어둡게 봤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 분기와 매출액이 유사했음에도 영업이익이 큰 폭 감소한 것은 (면세점) 점유율 확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예상보다 크게 지출됐기 때문"이라며 "최근 중국 정부의 사치 자제 분위기 조성,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간섭 등은 계속해서 화장품 수요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미래 실적을 보수적으로 추정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이날 상당수 증권사는 호텔신라 목표주가를 내렸다. 신영증권·카카오페이증권이 10만원, 삼성증권이 10만6000원, KB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은 12만원 등으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 29일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냈던 아모레퍼시픽에 대해서도 증권사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이 이어졌다. 아모레퍼시픽 3분기 매출액은 1조10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화장품과 면세점 대표주가 잇달아 부진한 실적을 내며 중국 소비주 투자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강봉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