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거래소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철강업 시가총액 '투톱'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올해 연간 추정 실적을 반영한 PER는 각각 3.55배, 3.5배로 코스피 평균 수치인 10배보다 크게 낮았다. PER는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주가가 순이익과 비교했을 때 적절한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주가는 미래 가치를 반영하기에 PER가 높고 낮다고 해서 일률적으로 고평가, 저평가를 판단하긴 힘들지만 성숙화한 산업에서 PER가 시장 평균치보다 낮고 실적 개선이 뚜렷하다면 저평가 우량주로 분류된다.
주가를 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주가순자산비율(PBR)도 포스코는 0.44배, 현대제철은 0.33배로 시장 평균(1.1배)보다 현저히 낮았다. 일반적으로 PBR가 1배보다 낮다면 저평가 상태로 평가된다. 해당 시점 주가가 기업의 순자산가치에도 못 미칠 정도로 낮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현재 포스코, 현대제철 주가는 올해 중순 고점 이후 20~30% 하락한 상태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제철) 주가는 PBR 0.3배 수준으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낮은 가치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포스코, 현대제철은 대표적인 시장 저평가주이면서 실적도 우수한 편이다. 포스코는 올해 3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포스코의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3조1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6% 증가했다. 현대제철도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으로 826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2374% 증가했다.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전방산업의 철강 수요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철강 회사들의 향후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포스코의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조54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5%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탄소중립이 야기하는 엄격한 역내 수급이 제품 가격을 지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현대제철은 완성차 주가 흐름이 좋을 때 주가가 경쟁사 대비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며 "2022년 세계 완성차 시장이 정상화된다면 실적, 주가에 모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 업종에서도 저평가된 종목들이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금호석유의 PER가 3.07배에 불과했다. 롯데케미칼도 PER가 4.85배에 그쳤다. 특히 두 종목은 코로나19 이후 수요 둔화에 따른 고점 도달(피크아웃)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올해 중순 이후 30% 이상 빠진 상태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선 향후 화학 업종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단기 공급 병목 현상 해소로 인한 시황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압도적인 영업이익률을 봤을 때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이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금호석유는 2분기 기준 34.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고 12개월 선행 PER는 4.1배
[차창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