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수혜가 예상됐던 중국 소비주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화장품 대장주 LG생활건강이 이어 면세점 대표주 호텔신라가 3분기 부진한 실적에 주가가 급락했다.
1일 호텔신라는 전 거래일(10월29일)에 비해 7% 내외로 하락한 8만1000원대에 거래중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호텔신라는 증권사 추정치 평균(컨센서스)을 밑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매출액이 96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늘었고, 영업이익은 209억원으로 흑자전환했지만 컨센서스가 매출액 1조원, 영업이익 483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적이 부진했던 셈이다. 특히 영업이익이 예상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점이 시장 우려를 키웠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호텔신라의 실적 부진이 면세업체간 경쟁 심화에 따른 것으로 평가하며 향후 전망도 어둡게 봤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분기와 매출액이 유사했음에도 영업이익은 큰폭으로 감소한 것은 (면세점) 점유율 확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예상보다 큰 수준으로 지출 됐기 때문"이라며 "최근 중국 정부의 사치 자제 분위기 조성,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간섭 등은 계속해서 화장품 수요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어 보여 미래 실적을 보수적으로 추정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이날 상당수 증권사들은 호텔신라에 대한 목표주가를 내렸다. 신영증권·카카오페이증권 10만원, 삼성증권 10만6000원, KB증권·NH투자증권, 키움증권 12만원 등으로 목표가를 하향조정했다.
지난 10월29일 역시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냈던 아모레퍼시픽도 증권사의 목표주가 줄하향이 이어졌다.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매출액은 1조10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늘고, 영업이익은 503억원으로 10.2% 줄었다. 유안타증권 19만5000원, 케이프투자증권 20만원, KB증권 20만5000원, 신영증권 21만원 등으로 목표가가 내렸다.
김혜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 컨센서스 720억원을 대폭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며 "전분기부터 부각된 해외사업 수익성 저하가 3분기에도 재현됐으며 중국 매출의 급격한 성장전환이 어렵고 주력 브랜드와 채널 역시 당분간 마케팅비 지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실적 전망치 하향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이미 상당수 화장품 업종 애널리스트는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투자의견을 '보류'로 낮춘 상태다.
화장품과 면세점 대표주가 잇따라 부진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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