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촌동 신동아아파트 단지. 2021. 8. 19. [박형기 기자] |
31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통계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8일까지 등록된 서울 아파트 매매 계약 건수는 930건이다. 이 가운데 매매 가격 6억원 이하 비율은 37.3%(347건)에 달했다.
서울 6억원 이하 아파트 매수 비중은 올해 1∼6월 30% 안팎을 오르내리다가 7∼9월 20% 안팎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이달에 올해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마지막 주에 서울 6억원 이하 아파트 매매 비중은 일별로 40% 가까운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총량 규제 방침에 따라 지난달부터 시중은행에서 본격적으로 대출을 축소·중단하거나 대출 금리를 인상하자 상대적으로 대출이 용이한 6억원 이하의 중저가 아파트에 매수 쏠림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인 서민 주택담보대출로 분류되는 보금자리론은 6억원 이하 주택일 경우에만 받을 수 있다. 보금자리론은 부부합산 연소득 7000만원(신혼부부는 8500만원) 이하 무주택자가 6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 약정 만기 최장 40년 동안 2∼3%대 고정금리로 대출해 준다.
최근 정부는 내년부터 총 대출액 2억원을 넘는 대출자에 대해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적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보금자리론을 비롯한 정책서민금융상품은 DSR 산정 시 총 대출액 계산에서 제외됐다. 이 때문에 대출 규제를 피해간 시세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가 상대적으로 많아지는 매수 집중 현상이 향후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고가주택이 많은 서울의 거래량이 점차 위축되는 숨 고르기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상환 능력 부담과 여신 규제가 덜한 소형 면적이나 6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의 매수가 증가하는 형태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서울 6억원 이하 아파트에서도 가격 구간대별로 1억원 이하의 매수 비중이 1.7%를 기록해 올해 들어 처음으로 1%대로 올라선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1억원 초과∼3억원 이하, 3억원 초과∼6억원 이하 아파트 매수 비중도 각각 9.5%, 26.1%를 기록해 역시 올해 월간 단위로 가장 높았다.
이와 같이 6억원 이하 아파트에 매수 수요가 쏠리며 매물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자 매매가격은 6억원에 근접하며 급등하는 추세다.
서울시 중랑구 신내동 '다우훼밀리' 전용면적 59.96㎡는 지난해 3억∼4억원대에서 올해 2월 2
서울시 도봉구 방학동 '거성학마을아파트' 전용 59.99㎡는 지난 7월까지만 하더라도 4억원대에 팔렸지만, 이달 13일 5억9000만원(18층)으로 매매 가격이 급등했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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