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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 [사진제공 = 삼성전자] |
30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29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900원 하락한 6만9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6만원대까지 내려간 것은 이달 14일(6만9400원) 이후 15일 만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메모리반도체 D램 가격이 1년 만에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하락폭은 당초 시장이 전망한 예상치보다 컸다.
전날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가 낸 보고서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10월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보다 0.39달러 하락한 3.71달러를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9.51% 떨어졌다. 이 제품은 올해 1월 5% 상승을 시작으로 4월 26.67%, 7월 7.89% 오르며 올해 내내 상승세를 보였다. 가격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10월(-8.95%) 이후 1년 만이다.
트렌드포스는 "PC 제조사들의 D램 재고 수준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약해진 상황"이라며 "내년 중반까지 가격 내림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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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포스는 4분기 평균 거래가격이 직전 분기 대비 3~8%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내년 1분기에는 10% 이상으로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D램 가격 하락은 삼성전자에게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에서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정도다. 가격이 떨어지는 만큼 삼성전자 실적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D램 시장에서 43.1%(올해 2분기 기준)의 점유율로 압도적 1위다. 이어 SK하이닉스는 27.9%로 2위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8일 2021년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73조9800억원, 영업이익 15조8
매출 73조원은 사상 첫 70조원 돌파이자 역대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간이었던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성적이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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