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간 적발된 보험사기 인원은 35만명, 적발금액은 3조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가운데 인터넷·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보험사기 공범 모집 등이 부쩍 늘었다.
21일 국회 윤관석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보험사기 적발 및 환수액 현황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17~2020년) 적발된 보험사기 인원은 35만 4078명, 적발금액은 3조 3078억원이었다. 하지만 이 중 환수된 금액은 1264억원(3.8%)에 불과한 실정이다.
윤관석 의원은 인터넷, SNS를 통한 보험사기 공범 모집 문제 중 'ㄷㅋ(뒷쿵) 구함' 등 후방 고의충돌 사고를 공모하는 글이 성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최근 자동차 15대로 전국을 돌며 고의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편취한 보험사기단이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이들 보험사기단은 좌회전 차로가 2∼3개인 도로 1·2차로에서 좌회전하는 차가 진로를 변경할 때 고의사고를 유발하거나 공범끼리 '뒷쿵' 등으로 고의사고를 내는 수법으로 보험금을 타냈다. 2018년 6월부터 2년 6개월동안 전국 곳곳에서 33건의 고의 교통사고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받은 보험금은 2억 여원으로 주범은 보험금 일부를 주기로 하고 공범을 포섭했다.
최근 이 같은 '고의충돌' 보험사기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2017년 301억원이었던 관련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2020년 522억원으로 73.4% 급증했다. 이는 자동차 관련 보험사기 중 가장 가파른 증가세다.
윤 의원은 "보험사기가 늘어나고 환수율이 떨어지면 보험료 인상의 요인이 된다"면서 "결국 이로인한 보험료 상승의 피해는 선량한 보험가입자들의 부담으로 이어지는 만큼 범
정부 차원의 '보험범죄 전담기구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16년 제정된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시행 이후에도 적발금액 및 적발 인원이 늘어나고 있다"며 "보험사기 행위 근절을 위해 보다 '실효성있는 법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