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몸값 거품 논란을 딛고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 내로라하는 국내외 기관들이 대부분 참여한 덕에 공모가를 최상단(주당 9만원)으로 사실상 결정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카카오페이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1400대1 안팎이었다. 마감(오후 5시) 직전에 주문이 몰리는 점을 감안하면 최종 경쟁률은 2000대1에 육박할 전망이다. 공모가 역시 희망 범위(6만~9만원) 상단인 9만원으로 책정될 것이 유력하다. 참여한 기관 대부분이 9만원 이상의 가격을 써 냈기 때문이다.
의무 확약을 신청한 곳도 70%를 훌쩍 뛰어넘었다. 의무 확약이란 공모주를 배정받은 뒤 일정 시점 동안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다. 통상 상장 주관사단은 발행 기업의 주가 흐름을 관리하기 위해 확약 기간을 길게 신청한 투자자에게 가급적 많은 물량을 배정한다. IB 업계에선 올해 마지막 조(兆) 단위 공모 기업이라는 점을 카카오페이 공모 흥행의 배경으로 꼽는다. 연말까지 대형 기관들이 투자할 만한 굵직한 공모주가 마땅히 없는 만큼 시장의 유동자금이 이번 수요예측에 몰렸다는 얘기다. 카카오와 그 계열사들이 여전히 높은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페이 역시 국민 메신저 카카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