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시 '전 직장 연봉의 150%'를 보장하는 등 업계 최고 수준 대우로 유명한 모바일 금융서비스 토스 직원들의 연봉이 또 오를 전망이다. 내년 초 임금 체계를 포괄임금제에서 비포괄임금제로 전환하면서다.
포괄임금제하에서는 야근·휴일수당이 기본급에 포함되거나 근로시간에 비례하지 않는 정액수당으로 받지만, 비포괄임금제에서는 일한 시간에 비례해 받는다. 주 40시간을 초과한 근무시간에 대해서는 연봉 외 별도 수당이 지급된다. 근로시간이 긴 정보기술(IT) 업계 특성상 연봉 상승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신규 입사자뿐만 아니라 기존 입사자들도 연봉이 크게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는 게 토스 측 설명이다. 휴무제도도 정비했다.
일할 때는 열심히 일하지만 쉴 때는 확실하게 쉰다는 취지다. 우선 성탄절을 전후해 열흘 동안 전사가 휴무하는 '겨울방학' 제도가 정례화된다.
고객센터 등 일부 필수인력을 제외하고 모든 팀원이 쉰다. 사내 메신저도 업무 종료 후 상호 답변을 요구하지 않는 휴식 모드에 들어간다. 금요일 조기퇴근제도도 4개월 시범 시행 끝에 정례화한다. "사실상 주 4.5일제"라고 토스 측은 설명한다.
평가제도도 개선한다. 입사 시 3개월 수습 기간을 통과하지 못하면 해고하는 '3개월 리뷰 과정'과 동료 평가를 통해 세 번 경고를 받으면 퇴사를 권고받는 '스트라이크' 제도를 폐지한다. 박토니 피플앤컬쳐팀 리더는 "입사 지원자와 재직자 모두에게 충분한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팀의 성공에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며 "채용절차 고도화와 동료 간 자유로운 업무 피드백 문화 활성화를 통해 조직의 인재 밀도와 역량을 관리해 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휴가 사용과 재택근무, 출퇴근 시간 등 근태를 별도 승인 없이 구성
이번 인사제도는 토스, 토스뱅크, 토스증권, 토스페이먼츠 등 주요 계열사에 모두 동일하게 적용된다. 단, 고객 상담 업무를 하는 토스CX와 보험 컨설턴트 중심 조직인 토스인슈어런스는 업무 특성을 감안해 자체 인사제도를 운영할 예정이다.
[서정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