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들리는 금융시장 ◆
달러당 원화값이 급락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가격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항공업체는 항공유·항공기 임대료 등 모든 비용을 달러로 결제하다 보니 원화 약세에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원유를 수입하는 정유업계는 원화값 하락에 따른 환차손이 장기화할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12일 원화값이 1200원 선까지 추락하자 항공업계에는 긴장감이 역력하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늘어나면서 해외여행의 물꼬를 트나 싶더니 원화값 급락이라는 악재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국내 정유와 석유화학 업체들은 원화값 모니터링을 일제히 강화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원유와 각종 원료의 대부분을 수입하다 보니 원화값 급락이 매출 하락으로 직결된다.
반도체, 가전, 자동차 등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은 원화값 하락이 매출액 등 일부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순 있지만 그 영향은 크지 않다는 예상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주요 가전업체들은 이미 지역별 거점공장을 통해 상당수의 수출 물량을 소화하고 있어 역시 원화값 변동 영향이 크지 않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북미, 동남아시아, 중국 등 주요 국가에 거점공장을 확보하고 있고 현지 협력사를 통해 대부분의 부품을 납품받고 있어 원화값 변동 영향은 제한적"
[서동철 기자 / 원호섭 기자 /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