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 = 케이카] |
최근 관심을 모았던 아스플로, 원준, 씨유테크 등의 소부장 공모주들이 상장 이후 주가가 매우 부진한 모습이어서 대체로 공모가 사수도 힘들 것이란 전망이 많다. 기관 수요예측, 일반 공모청약 등에서 참혹한 성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IPO(기업공개) 과정에서의 흥행 실패가 상장 이후 주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던 크래프톤, 롯데렌탈 등과 달리 케이카가 데뷔 무대에서는 이름값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2일 증권가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케이카의 주권을 종목명 '케이카'로 1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고 밝혔다.
케이카는 과거 SK그룹의 중고차 사업 부문으로 설립된 SK엔카가 전신이다. 2018년 한앤컴퍼니가 인수해 케이카로 이름을 바꿨다. 한앤컴퍼니의 한앤코오토서비스홀딩스유한회사가 상장 후에도 지분 72.0%를 보유하게 된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3231억원, 당기순이익은 241억원이다.
케이카의 공모가는 2만5000원이다. 상장 첫날 시초가는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결정된다. 2만2500원에서 5만원 사이에서 시초가가 결정되면, 시초가에서 30%의 가격제한폭이 적용된다. 상장 첫날 케이카의 종가는 1만5750원에서 6만5000원 사이에서 결정되는 것이다. 시가총액으로는 7574억원에서 3조1256억원에 해당한다.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 개장 이후 상한가에 도달하는 '따상'을 달성하게 될 경우 케이카의 시총 순위는 코스피 105위 수준이 된다. 시총 3조1256억원은 현재 코스피 시총 104위인 에스원(3조1653억원)보다 적고 105위 한화생명(3조1224억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케이카의 상장 첫날 주가에 대해 비관론이 우세하다. 최근 공모주들의 주가 성적표가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주 상장한 코스닥 소부장 종목들은 '따상'에 대한 기대가 높았지만 상장 이후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있다. 공모가 2만5000원의 아스플로는 상장 첫날 주가가 4만원 가까이 올랐지만 이날 2만5100원까지 떨어졌다. 원준도 상장 첫날 12만40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사흘 만에 7만7000원선까지 떨어졌다. 공모가 6만5000원과 큰 차이가 없다. 씨유테크 역시 공모가 6000원보다 다소 높은 77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들 세 종목은 반도체, 2차전지, 폴더블폰 관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이어서 IPO 과정에서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다. 아스플로, 원준, 씨유테크의 일반 공모 청약 경쟁률은 각각 2818대 1, 1623대 1, 1408대 1을 기록했다. 아스플로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2142.7대 1로 IPO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고 원준은 비례배정에서 최초로 1주당 증거금이 1억원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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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카는 공모가를 희망범위 최하단인 3만4300원보다 1만원 가량 더 낮은 2만5000원으로 결정하고 공모주식수도 당초 1683만주에서 1346만주로 300만주 줄였다.
하지만 일반 공모청약 경쟁률은 8.72대 1에 그쳤다. 336만6058주를 모집한 케이카 청약에는 8만9492명이 2934만4270주를 청약했다. 청약 증거금은 3668억원에 그쳤다. 원준의 청약증거금은 13조2525억원의 36분의 1 밖에 되지 않는 금액이다.
최근 상장한 대형 종목 중에서 IPO 흥행에 실패한 회사로는 크래프톤과 롯데렌탈이 있다. 크래프톤의 청약 경쟁률은 7.79대 1, 롯데렌탈은 65.81대 1을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공모가 49만8000원인 크래프톤은 현재 48만원선을, 공모가가 5만9000원인 롯데렌탈은 현재 3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롯데렌탈은 상장 첫날을 제외하고 단 하루도 공모가를 웃돌았던 적이 없다. 현재 롯데렌탈의 공모주 투자자들은 37.2%의 손실을 보고 있다.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상장 전 케이카의 기존 주주는 한앤코 한 곳 뿐이어서 상장 이후에도 오버행(대량 물량 출회) 이슈가 적다. 상장 첫날 유통 가능 물량 비중은 22.4%다. 지난주 상장한 씨유테크(29.7%), 아스플로(42.7%), 원준(38.9%)보다 낮은 수치다. 또 최대주주가 사모펀드인 만큼 상장 이후 대규모 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케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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