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에 대한 정치권 압박이 거세지며 이들을 중심으로 확대되던 정보기술(IT) 기업 인수·합병(M&A)시장도 위축될 전망이다.
최근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공개한 '카카오·네이버 계열사 기업 심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5년(2017년~2021년 상반기) 간 네이버, 카카오의 M&A 76건을 승인했다. 네이버가 32건, 카카오는 44건이다.
특히 두 기업은 근래 들어 M&A 규모와 횟수를 모두 공격적으로 증가시키는 추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올해 5월 웹툰, 웹소설 기업을 편입하는 데 도합 1조1000억원을 지급했다. 북미 최초 웹툰 플랫폼 타파스를 6000억원, 모바일 특화형 영문 소설 플랫폼 래디시를 5000억원에 인수한 것이다. 네이버는 올 초 캐나다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7200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으며, 최근엔 국내 인기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를 2600억원에 사들였다.
하지만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향후 M&A시장에서 이들 움직임도 둔화될 가능성이 관측된다. 두 기업은 각종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 스타트업을 인수하며 사업 범위를 확장해 왔는데, 해당 부문이 주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빚는 업종이기 때문이다. 도산 위기를 넘기거나 도약기를 맞이하기 위해 외부 자금이 필수적인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투자금을 기대할 큰 원천이 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스타트업에 투자한 사모펀드(PEF) 운용사나 벤처캐피털(VC) 역시 엑시트(투자금 회수) 방안이 막힐 수 있다. 지난 6월 카카오헤어샵을 운영하는 와이어트는 다수 사모펀드에서 투자를 유치했는데, 해당 투자자들은 카카오가 뷰티 예약 사업에서 철수하게 될지 전전긍긍하는 상황이다. 최근엔 대형 IT 기업이 VC 포트폴리오 기업을 사기로 했다가 거래를 백지화하는 소식도 잇달아 들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IT 기업의 M&A를 제재하는 흐름에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한 VC 관계자는 "IT 공룡이 회사를 인수하는 대신 직접 해당 산업으로 진출한다고 선언했을 때 스타트업이 대기업과 경쟁해서 이길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애초 엑시트가 유일한 목표
[박창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