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금융당국이 가상화폐 거래를 불법화하지 않겠다고 한 것이 시장에서 호재로 작용했다.
7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6645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24시간 전 가격인 6229만원보다 6.6% 오른 수준이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이 6600만원을 넘은 것은 지난 5월 11일(6974만원·종가기준) 이후 약 5개월만이다. 비트코인 외 주요 알트코인의 가격은 소폭 상승하거나 떨어졌다. 이더리움은 같은시간 업비트에서 429만원을 기록해 24시간 전인 422만원보다 1.6% 올랐다. 도지코인은 업비트에서 298원에 거래되며 24시간 전 가격인 316원보다 5.6% 떨어졌다.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상승하면서 전체 가상화폐 시총 중 비트코인 비중을 뜻하는 비트코인 도미넌스 지표는 최근 다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비트코인 도미넌스 지표는 45.03%를 가리키며 40.42%까지 내려갔던 9월초보다 비중이 약 5%포인트 더 확대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미국 정부가 시장에 우호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CNBC 방송은 이날 중국과는 달리 가상화폐를 금지하지 않을 것이란 개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의 발언이 투자 심리를 호전시키면서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살아났다고 전했다. 해당 방송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도 지난주 가상화폐를 금지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면서 미국에서는 적어도 가상화폐 거래를 불법화하지 않을 것이란 안도감이 가격 상승세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일부 코인 전문가들 사이에선 비트코인 상승세가 다음달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근거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가상화폐 선물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승인을 10월 말에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 금융당국은 앞서 가상화폐 ETF를 승인한 바 있다.
한편 국내 가상화폐
[윤원섭 기자 /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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