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당 원화값이 14개월 만에 1190원대 밑으로 떨어지며 원화값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6일 여의도 KB국민은행에 표시된 환율을 한 직원이 바라보고 있다. [김호영 기자] |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장 초반 강보합세를 보였으나 오후에 하락으로 전환하면서 1192원 선까지 떨어졌다. 달러당 원화값이 1190원대로 마감한 것은 작년 8월(종가 1194.1원) 이후 약 1년2개월 만이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82.47달러까지 올라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유 가격은 올해 들어 50% 이상 넘게 뛰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서두르고 나아가 기준금리 인상까지 고려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높아졌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고 안전 자산인 달러 강세가 이어졌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경제 불황 속 물가 상승) 우려가 나오면서 채권 금리 상승에도 영향을 줬다"며 "외국인 입장에서는 원화 채권이나 원화 주식을 부정적으로 볼 수밖에 없어서 원화를 많이 매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달러당 원화값 하락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그간 시장 참여자들이 인플레이션을 단기적 요인으로 바라봤는데 최근 원유 등 원자재 가격 랠리로 이런 요인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이런 요인이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로 연결되면서 외환시장에서 안전 자산인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백 연구원은 "시장을 둘러싼 여러 요인을 감안했을 때 아직 추가 하락 여지가 있다"며 "이달 중 달러당 원화값이 1200원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문 연구원 역시 "달러당 원화값 하락 압력은 계속될 것"이라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진정되지 않으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