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물 '오징어 게임' 인가가 전 세계를 휩쓴 가운데 미국 뉴욕증시에서 넷플릭스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 오징어 게임을 비롯해 스페인 종이의 집 등 주력 콘텐츠가 최근 높은 호응을 얻으면서 투자자들은 주식 매수 저울질에 나서는 모양새다.
5일(현지시간) 넷플릭스 주가는 전날보다 5.21% 뛴 결과 1주당 634.81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달 7일 처음으로 종가 기준 600달러 선을 돌파한 후 한 달 만이다. 나스닥 간판 격인 대형 기술주 주가가 지난 달 이후 내리막길을 달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상승세다. 지난 달 7일 이후 한달 동안 넷플릭스 주가는 4.63% 오른 반면 같은 기간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6.12%)와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3.86%)는 떨어진 바 있다. 오징어게임은 지난 달 17일부터 방영됐다.
뉴욕증시 전문 매체 배런스는 넷플릭스 주가가 뛴 배경 중 하나로 오징어게임 흥행을 꼽았다. 같은 날 스페인 신문 엘파이스도 "한국 오징어게임이 스페인 종이의 집과 프랑스 루팡과 함께 현재 넷플릭스 비영어권 시리즈물 중에 가장 인기있는 콘텐츠"라면서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만든 시리즈 물 중 전세계적인 인기를 끈 첫 작품이며 특히 사회비판과 한국적 문화 요소가 어우러져 주목 받고 있다"고 평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19일 증시 마감 후 열리는 넷플릭스의 '2021년 3분기(7~9월) 실적' 발표를 기다리며 매매 타이밍을 저울질 하는 부누이기다. 금융 데이터업체 팩트셋 집계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들의 실적 전망 평균치는 총 매출 74억8000만달러와 주당 순이익(EPS) 2.55달러다. 전문가들은 해당 분기에 넷플릭스 신규 유료 구독자가 38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표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트위터
파이퍼샌들러 증권은 5일 투자 메모를 통해 "미국 10대 청소년 1만명을 상대로 자체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넷플릭스는 여전히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OTT) 시장 강조로 확인됐다"면서 "10대들은 넷플릭스(32%)를 가장 많이 시청했고 이어 구글 유투브(30%), 디즈니 훌루(8%), 디즈니플러스(7%), AT&T의 HBO맥스(4%), 아마존의 아마존프라임비디오(3%) 순이었다"고 밝혔다. 리서치업체 코웬이 미국인 2500명을 상대로 3분기 조사한 결과에서도 넷플릭스는 선호도 1위(28%)를 기록해 2위 유투브(15%) 등을 따돌렸다.
나스닥 집계에 따르면 월가 23개 증권사 전문가들은 넷플릭스에 대해 대체로 '강력 매수'
투자의견을 내고 있다. 이들이 제시한 넷플릭스 12개월 목표 주가 범위는 342~780달러이며 평균 목표 주가는 629.27달러다. 넷플릭스는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애플·마이크로소프트·구글 알파벳·아마존·페이스북·테슬라와 더불어 '매그니피센트7'으로 통하는 대형 기술주다.
[김인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