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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여의도 KB금융센터 딜링룸 [이승환 기자] |
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57.01포인트(1.89%) 내린 2962.17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30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3월 24일 이후 6개월여 만이다. 또 이날 코스피는 장중 2940.59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 3월 9일 이후 최저치다.
코스피는 최근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다. 지난 6월 3300선이던 코스피는 지난 7월부터 지난달까지 월간 기준으로 -2.86%, -0.10%, -4.08% 빠졌다. 특히 지난주부터 최근 5거래일 중에 4거래일 동안 1%대 급락하는 등 최근 조정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에서 악재가 쌓이고 있는 형국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연내 테이퍼링 돌입을 공식화한 가운데 국채 금리가 뛰면서 증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1.48%로 소폭 상승했다. 금리가 상승하면 기업들의 이자부담이 커져 수익성이 하락하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증시 수급에도 악영향을 준다.
또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도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부채한도 협상에 비협조적인 공화당을 "무책임하다"고 비난하면서 채무불이행(디폴드) 사태가 발생하게 되면 "우리 경제를 절벽으로 몰아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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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석탄 가격이 급등하면서 중국에서 전력난이 발생해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재 중국 31개 성 가운데 제조업 중심지인 장쑤성·저장성·광둥성 등 20여 곳에 전력공급 제한 조처가 내려졌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중국발 우려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는 것이 첫 번째 조건이긴 하지만, 국내 증시의 가격 레벨을 보면 증시 조정이 마무리 국면에 진입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라며 "반등의 트리거가 될 만한 이벤트가 필요한 데 미국 부채한도 협상과 중국의 경기부양책에서 그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의약품이 8% 가까이 급락했고 은행도 6% 넘게 빠졌다. 섬유·의복, 유통업, 전기가스업 등은 소폭 올랐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6210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3580억원, 2324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28일부터 최근 5거래일 동안 1조5000억원이 넘는 주식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2797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약세로 마감했다. 셀트리온이 -12.10%, 삼성바이오로직스가 -7.20% 하락한 것을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201개 종목이 상승했고 702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7.83포인트(2.83%) 내린 955.37에 마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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